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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꽂이-앞으로 5년 미중전쟁 시나리오] G2 사이 등 터지는 한반도, 기회는 없나

■최윤식 지음, 지식노마드 펴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후 이어진 미중 무역전쟁의 양태는 점입가경이다. 연일 무역 수지 적자의 원인으로 중국을 정조준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에도 공정함을 근거로 내세우며 중국을 압박하고 있다.

통화·무역전쟁은 G2 패권전쟁의 한 단면일 뿐이다.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로 경제 패권이 흔들리기 시작하자 당시 후진타오 중국 국가 주석은 2010년 G20 정상회의에서 달러를 대체할 글로벌 기축 통화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미국의 입지를 뿌리째 흔들었다. 외교전도 이어졌다. 미국의 턱밑에 있는 니카라과의 반미 좌파 정권과 손을 잡고 공사비 44조원을 투입, 파나마 운하보다 큰 운하를 건설하기로 하고 100년간 운영권을 따냈다. 또 일대일로(新 실크로드 전략)의 일환으로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 등 전방위로 중국의 지배력을 확장하는데 총력을 기울였다.


팍스 아메리카나를 지탱했던 경제와 정치 패권을 중국이 위협하자 미국은 트럼프식 ‘미국 우선주의’로 맞섰다. 모두의 예상을 깨고 트럼프의 백악관 입성이 가능했던 것 역시 G1 국가로서 미국의 패권 회복을 꿈꾸는 미국인의 열망 덕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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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관심사는 양국의 패권 경쟁이 한반도에 미칠 영향이다. 미래학자 최윤식 박사는 ‘앞으로 5년 미중전쟁 시나리오’에서 “중국은 30년 안에 미국을 넘어설 수 없고 어쩌면 영원히 넘어서지 못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미국이 기준 금리를 올리거나 경제 회복에 속도를 낼수록, 중국 산업자본의 영향력이 커질수록 한국은 양국의 주도권 싸움에 휘둘릴 수밖에 없고 그럴수록 ‘잃어버린 20년’ 식의 장기 침체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점이다.

그렇다고 비관론만 늘어놓은 것은 아니다. 저자는 향후 5년간 한국과 한국 기업의 생존을 가름하는 기회의 장이 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업과 개인 모두 미중전쟁의 양상을 잘 분석하고 역이용한다면 말이다. 그러나 그 방법이 무엇인지는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못했다. 2만5,000원


서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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