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책꽂이-새책 200자 읽기] 탈출하라 外




나를 옭아매는 ‘일터의 굴레’ 벗는 법

■탈출하라(로버트 링엄 지음, 카시오페아 펴냄)=우리가 일터에서 보내는 시간은 평균 8만7,000시간, 출퇴근하는데만 5,000시간을 소비한다. 일자리를 얻기 위해 젊음을 바치고 직장에 들어가서는 지긋지긋한 업무에 시달리면서도 선뜻 떠나지 못한다. 우리를 옭아매는 족쇄는 상업주의와 소비심리, 관료제와 어리석은 뇌로 요약된다. 우리는 끊임 없이 불필요한 물건을 구입하고 불안감 탓에 탈출하지 못한다. 저자는 왜 일에서 탈출해야 하는지 이론적 근거와 실천방법을 제시하고 자신의 사례는 물론 타인의 사례를 통해 탈출의 길로 안내한다. 참고로 저자는 탈출을 꿈꾸는 노동자들을 위한 잡지 ‘뉴 이스커팔러지스트’의 편집장이다. 1만6,800원






‘문학적 시간’을 가져야 하는 이유

■황현산의 사소한 부탁(황현산 지음, 난다 펴냄)=누군가 비평가들을 두고 ‘하렘의 환관’과 같다고 손가락질했다. 매일 밤 그곳에 있으면서 매일 밤 ‘그 짓’을 지켜보는데 매일 밤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알고 있지만 그 자신은 그걸 할 수가 없다고 비판한다. 하지만 한 사람은 분명 그렇지 않다고 말할 수 있겠다. 저자는 적어도 우리에게 왜 문학적 시간이 필요한지, 문학적 시간을 사회적 주제와 연결시켜 역사적 시간이 될 수 있음을 알려주는 평론가다. 첫 산문집 ‘밤이 선생이다’에 이어 또 한 번 우리를 도끼로 찍어 넘어뜨리는 책을 내놓았다. 우리를 바치는 축제, 새사람이 되는 축제의 시간이 다시 왔다. 1만4,000원



獨철학자 쇼펜하우어를 되새기다


■쇼펜하우어 전기(뤼디거 자프란스키 지음, 꿈결 펴냄)=한 인간의 삶을 제대로 엮어낸 ‘세계 표준의 전기’란 어떤 것일까. 독일 최고의 사상사 평전 작가로 올해 독일국가상을 수상한 뤼디거 자프란스키가 ‘니체-그의 사상의 전기’에 이어 또 한 편의 역작을 내놨다. 독일 철학의 격동을 몸소 살아낸 쇼펜하우어는 칸트, 헤겔부터 마르크스까지 독일 철학의 뿌리를 잇고 때로는 전복시키는 철학자다. 특히 쇼펜하우어의 저서를 기본으로 각종 메모와 일기, 편지 등을 총망라해 그의 사상적 배경과 영향을 입체적으로 조명하고 21세기 뇌 과학의 바탕을 만들어낸 그의 철학을 흥미롭게 다룬다. 특히 다양한 철학자들이 활동했던 당대의 독일을 파노라마처럼 펼쳐내 독일 철학 입문서로도 손색 없다. 2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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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대화로 무거운 철학을 풀다

■화장실에서 만나는 철학자(권오득 지음, 부크크 펴냄)=지난해 출간한 ‘아빠와의 대화로 배우는 철학자의 생각’의 개정판. ‘철학시집’ ‘가벼운 철학 이야기’를 지향한 저자의 바람대로 가벼운 대화와 그림을 통해 프로타고라스부터 데리다까지 고대·중대·근대·현대를 아우르는 주요 철학자들을 소개한다. 각 장은 철학자의 핵심 사상을 이해할 수 있는 일상적인 대화와 간단한 소개글 형식의 소소한 이야기, 삽화로 구성된다. 삽화 오른쪽에는 독자가 직접 철학자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적는 여백을 마련했다. 7,900원



현직 변호사가 전하는 삶 이야기

■평범한 변호사의 어느 일상(김승열 지음, 한송온라인리걸센터 펴냄)=현직 변호사가 쓴 단편소설집이다. 한송온라인리걸센터 대표변호사인 저자는 1인칭 주인공인 변호사가 사건을 중심으로 느끼는 여러 감정을 담담하게 기술했다. 일상의 경험을 통해 소소한 메시지를 전하고자 하는 시도가 보인다. 그동안 법률과 문화예술 등에 관한 책을 펴내고 800여 편의 칼럼을 발표해온 김승열 변호사는 “작가는 미래에 가장 인간다운 직업으로 꼽힌다. 법률가의 시각으로 문학의 세계에 접근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1만5,000원

서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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