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은 단일 기관으로는 세계 처음으로 로봇수술 2만례를 돌파했다고 29일 밝혔다.
2005년 7월 로봇수술기를 이용해 국내 첫 담낭·전립선 절제술을 한지 8년 4개월만인 2013년 11월 단일 기관으로는 최초로 로봇수술 1만례를 달성한지 4년 7개월만이다.
임상과별·암종별 로봇수술 건수는 전립선암 등 비뇨기암 7,100건(35.5%)을 시행한 비뇨의학과가 가장 많았다. 2007년 로봇수술 대열에 합류한 갑상선내분비외과가 갑상선·내분비암 6,226건(31.1%)으로 2위, 위장관외과가 위암 등 1,897건( 9%)으로 3위를 기록했다.
세브란스병원 로봇내시경수술센터는 국내 단일 기관 중 가장 많은 7대의 다빈치 로봇수술기와 정형외과 로봇수술기 MAKO, 국산 1호 로봇수술기 레보아이(Revo-i) 등을 갖추고 있다. 로봇수술기를 임상에 사용하는 의사도 50여명에 이른다.
세브란스병원은 로봇수술 연구·교육 등에서도 두각을 보이고 있다.
우선 2007년부터 개최해온 로봇수술 국제학술대회(International Robotic Surgery Live), 이듬해 문을 연 로봇수술 트레이닝센터를 통해 로봇 술기의 국제 표준을 세우는데 기여했다. 국내외 학술지에 350여편 이상의 로봇수술 관련 논문도 발표했다. 트레이닝센터에는 국내는 물론 미국·영국·중국·인도 등 38개국에서 2,012명의 의료진이 방문해 다양한 로봇수술 교육을 받았다. 로붓수술의 발상지인 미국의 M.D.앤더슨 암센터 등에서는 세브란스병원 교수를 초청해 교육을 받기도 했다.
기업과 병원의 연구진을 연결해 새 로봇수술기 개발에서 임상시험, 사용자 적합성 테스트, 정부 허가에 이르는 전 과정을 지원하는 토털 서비스도 본격화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허가를 받은 국산 로봇수술기 1호 ‘레보아이’가 첫 작품이다.
로봇수술 시뮬레이터, 실험동물, 카데바를 이용한 지금의 교육 방식을 발전시켜 가상현실 시스템과 웹 기반 교육도 접목할 계획이다. 세브란스병원이 제정한 표준화된 로봇수술이 세계 곳곳에서 시행되도록 하기 위해서다.
한웅규 센터 소장은 “로봇수술기 개발 단계에서 안전하고 임상적 가치가 있는 형태로 개발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수술자 교육 및 재교육, 교육 자료의 웹 기반 데이터베이스화, 새로운 술기에 대한 정보 공유가 이뤄지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