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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MBC①] 허전했던 드라마 ‘검법남녀·이리와 안아줘’가 살린 불씨

/사진=MBC/사진=MBC



2018년 상반기 MBC 드라마는 파업의 그림자로 인해 어수선했다.

MBC는 대대적인 수습에 나섰지만 ‘위대한 유혹자’와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가 연달아 흥행에 실패하면서 위기에 처했다. 상반기 끝자락에 선 현재 ‘검법남녀’만이 선두경쟁을 벌일 뿐, 다른 드라마들은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지난 1월 ‘투깝스’와 ‘로봇이 아니야’가 종영한 후 MBC 평일드라마는 7주간의 재정비 기간을 가졌다. 파업 여파로 후속작 제작에 차질이 생기면서, 서둘러 편성을 맞추는 대신 시간을 갖고 제대로 된 작품을 선보이자는 각오였다.

그러나 호기롭게 선보인 ‘위대한 유혹자’와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이하 손 꼭 잡고)’는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위대한 유혹자’는 청춘들의 성장기와 퇴폐적 로맨스라는 장르의 부조화로 시청자의 공감을 얻는 데 실패했다. 후반부로 갈수록 갈피를 잡지 못하는 전개에 대한 혹평도 이어졌다. 우도환, 조이 등 젊은 배우들의 화제성에도 불구하고 역대 MBC 드라마 최저 시청률이라는 불명예를 얻은 채 쓸쓸히 종영했다.


‘손 꼭 잡고’는 시한부라는 진부한 소재와 불륜 미화 의혹을 낳은 스토리가 발목을 잡았다. 성숙하고 현실적인 어른 멜로를 기대했지만 익숙한 신파만 반복됐다. 4년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한 한혜진도 진부한 캐릭터로 화제를 이끌어내지 못했고 시청률은 3%대를 맴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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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서경스타 DB/사진=MBC, 서경스타 DB


MBC 드라마가 유일하게 빛을 보기 시작한 작품은 ‘검법남녀’와 ‘이리와 안아줘’였다. 전작들의 실패로 두 작품은 시작부터 무거운 부담감을 안고가야 했다. ‘검법남녀’는 4.5%로 시작한 시청률을 최고 8.2%까지 끌어올렸고, ‘이리와 안아줘’는 웰메이드라는 호평과 함께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법의학자와 검사의 공조를 그린 ‘검법남녀’는 케이블의 전유물이었던 수사물에 도전했다. 부검의를 소재로 정재영의 열연이 더해져 로맨스물인 SBS ‘기름진 멜로’와 선두경쟁을 벌이고 있다. ‘위대한 유혹자’의 부진을 극복함과 동시에 지상파 장르물에 대한 선입견까지 헤쳐나가고 있다.

‘이리와 안아줘’는 멜로를 중심으로 스릴러를 접목시킨 스토리로 긴장감 있는 이야기를 선보이고 있다. 허준호와 김경남을 주축으로 진행되는 사건은 주인공들의 멜로에 애틋함을 더했다. 드라마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전작 ‘위대한 유혹자’와 유사하지만 멜로와 스릴러 장르의 장점만 섞어놓은 똑똑한 연출이 다른 결과를 만들어냈다.

주말드라마 ‘이별이 떠났다’와 ‘부잣집 아들’은 첫 회에 비해 상승세를 그리고 있지만 전작보다 낮은 시청률과 화제성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돈꽃’으로 주말드라마 신드롬을 일으켰지만 그 명성을 이어가지는 못했다. KBS에 고정돼있는 시청자들을 끌어들일 한 방이 필요한 시점이다.

김다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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