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자기와 음식·술 등을 통해 한국의 문화자산을 이끌어가는 ‘대한민국의 식문화 전문기업’이 되겠다는 광주요의 노력은 실적에서 확인된다. 2010년대 들어 국내 유명 도자기 업체들의 실적이 줄곧 하향 곡선을 그리는 가운데 광주요는 꾸준히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실제로 매출액이 2015년 80억원에서 지난해 82억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화요의 성장세는 더욱 뚜렷해 같은 기간 매출액 58억원에서 77억원으로 증가했으며 미국과 중국·영국·프랑스 등 다수의 국가로 수출되고 있다. 조태권 회장은 “한식문화에 대해 반응을 보이고 있는 지금이 시작”이라며 “도자기와 음식·술을 같이 소개하겠다는 원래의 목표대로 세계 시장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적인 미슐랭 스타 셰프와의 협업도 눈에 띈다. 미슐랭 3스타 레스토랑을 2개나 보유한 최초의 미국인 셰프인 토머스 켈러의 ‘프렌치 론드리(French laundry)’와 ‘퍼세(Per se)’에서는 광주요와 협업으로 제작한 백자 볼과 접시를 사용하고 있다. 미슐랭 3스타 셰프인 코리 리는 2010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오픈한 레스토랑 ‘베누(Benu)’에서 광주요와 협업으로 개발한 식기 ‘코리리 라인’을 사용하고 있다.
한식 전도사로서 노력한 결과 해외에서 응답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의 유명 백화점인 니만마커스 하와이점 내 마리포사 레스토랑을 포함해 홍콩과 영국 등의 업체에서 광주요의 도자기와 가온의 음식, 화요의 술로 구성된 만찬행사 개최를 제의받았다.
니만마커스는 광주요와 화요에 대한 구매의사도 밝혔으며 특히 화요를 이용한 칵테일도 제조하겠다고 해 더 큰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조 회장은 “이번 행사를 시작으로 니만마커스 42개 지점에 광주요와 화요를 입점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며 “지금까지가 선례를 만들기 위한 몸부림이었다면 이제는 가치를 기업화하고 산업화해 우리나라의 문화를 세계에 전파하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다만 그는 해외 시장 진출을 서두르지는 않겠다고 강조했다. 단순히 도자기나 술을 판매해 실적을 쌓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된 ‘한국의 식문화’를 수출하겠다는 신념 때문이다. 조 회장은 “문화는 한 번에 되는 게 아니라 하나하나씩 국내에서 기반을 잡고 국민들이 우리 문화에 대해 자신감을 가지고 있을 때 해외에 진출해야 한다”며 “우리 미래 후손들이 먹을 먹거리인 만큼 오랜 기간 노하우를 쌓고 훈련하는 과정이 선행돼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