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으로 피해자를 집 밖으로 유인한 후 주거지에 침입해 2억여원을 훔친 전화금융사기 조직원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동작경찰서는 특수절도 혐의로 말레이시아인 A(29)씨, B(22)를 구속하고 홍콩인 C(22)씨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달 20일 피해자 김모(80)씨와 이모(76)씨에게 경찰을 사칭해 범행을 저질렀다. 이들은 피해자들에게 “명의가 도용됐으니 돈을 인출해 달러로 환전한 후 냉장고 등에 보관하라”고 지시했다. 이어 “배전함에 열쇠를 넣고 인감증명서를 떼오라”고 집 밖으로 유인했다. 이후 이들은 피해자 주거지에 침입해 2회에 걸쳐 1억9,500만원을 훔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피해자에게 추가로 돈을 훔치려다 경찰에 현장 검거됐다. 20일 첫 번째 범행 당시 피해자 김씨가 은행 마감 시간 때문에 5,000만원을 인출하지 못하자 이를 기억했다가 이튿날 다시 김씨에게 전화해 돈을 훔치려다 경찰에 덜미가 잡힌 것이다. 경찰은 김씨 자택 주변을 배회하다가 택시를 타고 도망치는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이후 A씨를 추궁해 공범인 B씨를 서울 용산구의 한 모텔에서 붙잡았다. C씨는 서울에서 범행을 저지른 후 충북 충주에서 동일한 수법으로 범행을 시도하다 경찰에 현행범으로 검거됐다.
경찰 관계자는 “보이스피싱으로 피해를 보면 바로 경찰에 신고해 추가 범행을 막아야 한다”며 “국가기관이나 금융기관에서는 현금인출을 요구하거나 돈을 가져가지 않는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