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조합원 등 고(故)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 김모씨를 추모하기 위해 분향소를 마련하던 노동자들이 분향소 설치 과정에서 앞서 대한문 앞에서 집회를 벌여오던 보수단체 회원들과 충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덕수궁 대한문 앞에 쌍용자동차 해고사태 관련 사망자의 분향소가 5년여 만에 다시 차려졌다. 이에 해당 자리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무죄를 주장하며 꾸준히 집회를 이어오던 보수단체가 반발하고 나섰다.
4일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 등에 따르면 2009년 쌍용차 정리해고 사태와 관련한 30번째 사망자인 김주중 조합원을 추모하는 분향소를 전날 대한문 앞에 설치했다.
김씨는 해고 후 복직이 되지 않아 공사장과 운전 일 등을 하며 생계를 이어오다가 지난달 27일 오후 경기 평택의 한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노조는 “해고자 복직이라는 고인의 뜻을 받들어 계속 싸워나가겠다”며 대한문 앞에 분향소를 설치했다.
태극기행동국민운동본부(이하 국본)가 반발하고 나섰다. 국본 회원들은 분향소 설치를 전후해 대한문 주변에서 항의 방송을 하고 일부 몸싸움을 벌였다. 경찰이 양측을 갈라놨지만, 항의 방송과 대치는 계속됐다.
쌍용차 노조는 “오늘 오전 1시 20분경 신원미상의 사람들이 갑자기 분향소로 들어와 추모객 한 명을 바닥에 패대기쳤다”며 “주변에 있던 변호사들이 현행범으로 신고해 경찰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국본 등 보수단체들은 2016년 탄핵 정국부터 박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집회를 대한문 앞에서 서울광장을 잇는 공간에서 개최해왔다. 최근까지도 주말마다 같은 내용의 집회를 열고 있다.
국본은 이날 오전 6시경 공지를 띄워 “(노조 등이) 대한문에 한 발짝도 발붙이게 해서는 안 된다”며 “민노총 100명이 온다고 한다. 우리 회원들도 대한문으로 집결해달라”고 회원들을 모으기 시작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