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의원들이 4일 ‘보수의 미래’ 포럼을 열고 6·13지방선거 참패 이후 당 재건 방안을 논의했다. 친박(친 박근혜)계인 유기준·김진태 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세미나는 김성태 당 대표권한 대행 겸 원내대표 성토장을 방불케 했다. 친박계는 당 재건과 관련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올해 말까지 유지하고 비대위원장에게 오는 2020년 총선 공천권을 부여한다는 김 대행의 구상에 반발하고 있다. 김 대행의 구상처럼 비대위에 힘이 실릴 경우 친박계 인적 청산은 시간문제라는 우려가 있는 친박계는 2년 임기의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조기 전대’ 개최를 주장하고 있다.
유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보수의 미래 포럼 세미나에서 “당의 주인은 당원”이라며 “오랫동안 당을 지켜온 당원이 아무런 추인도 받지 않는 상황에서 비대위원장 모시고, 당헌에 있는 거 아니다. 민주적 절차를 지켜야 하는데 지키고 있지 않다”고 김 대행을 향해 포문을 열었다.
이어 “당원 추인을 받은 대표 취임해야 하고 민주적 절차 정당성 회복해야만 국민들로부터 다시 신임 받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조기 전대를 재차 촉구했다.
김 의원도 비대위원장 후보로 이정미 전 헌법재판관과 도올 김용옥 교수 등이 거론되고 있는 상황을 비판하며 “당이 엉망이 된 중심에는 결국 김성태가 있다”며 “중심 잡지 못하니까 우리 당을 놀려먹으려고 하는 게, (이 전 헌법재판관, 김 교수 등이) 거론되는 거 자체부터가 문제”라고 밝혔다. 이어 “선거에 그렇게 지고 와서 적폐 인정하고 반성하고 무릎 꿇자고 하는데. 적에게 항복한 장수를 어떻게 믿고 따르겠나”라며 “당장 의총을 열어서 이 문제(김 대행 거취)를 마무리를 지어야 한다”고 김 대행을 정조준했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는 김능구 폴리뉴스 대표가 참석해 ‘보수의 미래’를 주제로 발표를 한 뒤 참석자들과 의견을 나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