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센 척 하지 마" 또래 집단폭행·성추행한 고교생 10명 경찰 수사

같은 학교 학생을 산으로 끌고 가 폭행하고 성추행한 학생 10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강릉 여중생 폭행사건이 발생한 지 10개월 만에 또 10대 또래 간 집단폭행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서울 도봉경찰서는 여고생 A양을 서울 관악산으로 끌고 가 집단폭행하고 옷을 벗겨 강제추행한 혐의(공동폭행 및 강제추행)로 B양 등 10명을 붙잡아 수사 중이라고 4일 밝혔다.


이들은 모두 미성년자이며 한 명은 14세 미만 ‘촉법소년’이다. 경찰은 주모자 3명의 범행 내용이 무겁다고 판단하고 소년분류심사원에 유치해 조사할 예정이다. 소년분류심사원은 범행 내용이 가볍지 않거나 반복 범행 가능성이 있는 비행청소년을 위탁받아 수용하는 법무부 소속 기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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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에 따르면 B양 일당은 지난달 26일 “A양이 B양의 남자친구를 만나고 있다”는 소문을 듣고 격분해 이날 오후 10시께부터 약 5시간 동안 노래방과 야산에서 주먹과 발·각목·돌 등을 이용해 A양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주동자 C군은 폭행이 끝난 뒤 A양을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 옷을 벗기고 강제추행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평소에도 “센 척을 한다”며 A양에게 심한 욕을 하거나 협박을 일삼았으며 “직접 오지 않으면 학교로 찾아가겠다”고 협박해 A양을 불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A양 가족은 지난 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려 피해를 알리며 가해자들을 엄정하게 처벌해달라고 호소했다. 이들은 B양이 만 14세 미만의 ‘촉법소년’이어서 소년법상 범죄를 저질러도 처벌받지 않을 것을 우려하며 소년법 개정도 촉구했다.

신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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