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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과학기술포럼] "南 위성제작-北 발사체 기술 결합 땐 인공위성 강국 도약"

■ 남북 과학기술협력 어떻게-박찬모 평양과기대 명예총장

4일 서울경제신문 주최로 서울 세종문화회관 예인홀에서 열린 ‘제1회 세종과학기술포럼-세종, 600주년 과학기술 르네상스를 열자’에 주제발표자로 참석한 박찬모 평양과학기술대 명예총장이 남북 과학기술 교류협력 방안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이호재기자.4일 서울경제신문 주최로 서울 세종문화회관 예인홀에서 열린 ‘제1회 세종과학기술포럼-세종, 600주년 과학기술 르네상스를 열자’에 주제발표자로 참석한 박찬모 평양과학기술대 명예총장이 남북 과학기술 교류협력 방안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이호재기자.



“남한의 인공위성 제작기술과 북한의 발사체 제작기술이 만날 경우를 상상해 보십시오. 통일 한국이 세계적인 인공위성산업 강국이 될 겁니다.”

4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세종 600주년, 과학기술 르네상스를 열자’라는 주제로 열린 ‘제1회 세종과학기술포럼’에서 주제발표에 나선 박찬모 평양과학기술대학(PUST) 명예총장은 “남한과 북한이 각자 가진 과학기술의 장점을 찾아내 협력하면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가진 제품과 산업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北 기술 수준·위상 예상보다 높아

南 자본 접목해 응용 SW 등 개발을




평양과학기술대학은 북한 평양에 위치한 국립 특수대학으로 지난 2001년 남북 정부의 허가를 받아 2009년 9월 문을 열었으며 현재 북한 출신 학부생 500명과 대학원생 100명이 80명의 외국인 교수로부터 모두 영어로 수업을 받고 있다. 박 명예총장은 북한의 과학기술 수준과 위상이 우리의 예상보다 훨씬 높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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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북한의 최고 이공계 종합대학인 김책종합공업대학 인근에 ‘미래 과학자 거리’를 조성해 과학자에게 무상 입주의 혜택을 제공하고 ‘과학기술전당’을 설립하는 등 과학기술자 우대 정책을 펴고 있다”며 “그 결과 북한은 우리의 초등학교에 해당하는 소학교에서부터 태블릿PC를 이용한 수업이 이뤄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최근 한반도의 해빙 분위기와 맞물려 남북이 과학기술 교류를 통해 서로의 강점과 약점을 파악하고 강점을 결합하는 방식으로 협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명예총장은 “북한은 우수한 기초과학 인재와 소프트웨어 기술을 갖고 있다”며 “이를 남한의 자본과 하드웨어, 상용화 기술에 접목해 응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분야로는 애니메이션이나 가상현실(VR), 디지털 만화 등을 꼽았다.

그는 남북 교류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을 넘어 민간 협력의 폭을 크게 넓혀야 한다고도 힘주어 말했다. 박 명예총장은 “현재 남북한 과학기술 교류가 정부 차원의 교류가 중심이 되고 있지만 앞으로는 민간의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 비무장지대(DMZ)와 같은 중립적인 지역에 남북 간 기술의 민간 협력을 주도하는 ‘남북공동과학기술교류위원회(가칭)’를 만들어 체계적으로 기술 교류 협력을 해보자”고 제안했다.

양사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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