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伊 연금공단 이사장 "연금체계 존속 위해 난민 더 받아야"

"비숙련 일자리 채우기 위해서라도 이민 인력 필수적"

살비니 내무장관 "난민에 일자리 뺏기는 이탈리아인 처지 무시한 것"

난민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이탈리아에서 오히려 난민을 더 받아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탈리아 연금 관리를 책임지고 있는 보에리 이사장이 현행 연금체계 존속을 위해서는 더 많은 난민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다. 사진은 토토 보에리 이탈리아 사회보장연금관리공단 이사장(왼쪽)과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내무장관(오른쪽)./출처=연합뉴스난민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이탈리아에서 오히려 난민을 더 받아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탈리아 연금 관리를 책임지고 있는 보에리 이사장이 현행 연금체계 존속을 위해서는 더 많은 난민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다. 사진은 토토 보에리 이탈리아 사회보장연금관리공단 이사장(왼쪽)과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내무장관(오른쪽)./출처=연합뉴스



난민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이탈리아에서 오히려 난민을 더 받아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탈리아 연금 관리를 책임지고 있는 보에리 이사장이 현행 연금체계 존속을 위해서는 더 많은 난민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다.


토토 보에리 사회보장연금관리공단(Inps) 이사장은 4일(현지시간) 이같이 주장하며 강경 난민 정책을 밀어붙이고 있는 이탈리아 정부를 비판하고 나섰다. 보에리 이사장은 “이민자 행렬이 최근의 절반으로 감소할 경우 이탈리아는 5년 안에 토리노(이탈리아 제4 도시) 주민 수에 해당하는 인구 감소를 겪게 되고, 이주민이 아예 들어오지 않으면 의회의 5년 회기 동안 34세 이하 청년층이 무려 70만 명 줄어들 것”이라며 연금체계가 붕괴할 수 있음을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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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탈리아인들이 꺼리는 비숙련 일자리를 채우기 위해서라도 이민 인력은 필수적이라며 “정부는 합법적인 이민 행렬이 유지되게끔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탈리아에 실제로 거주하는 이민자 비율이 약 9%에 불과하지만 이탈리아 일반 대중은 이를 26%에 이른다고 과장하고 있다며 “이는 단지 편견이 아니라, 정보 왜곡 수준”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마테오 살비니 내무장관은 난민이 더 필요하다는 그의 발언은 난민들에게 일자리를 뺏기고 있는 이탈리아인들의 현실을 무시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살비니 장관은 전날 보에리 이사장의 행보에 못마땅함을 드러내며 ‘물갈이’를 경고한 바 있다. 살비니 장관은 “Inps 대표를 포함해 난민들이 없다면 이탈리아가 재난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하는 ‘슈퍼스타’들이 존재한다”고 비꼬며, “이런 자리들은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해 보에리 이사장의 교체 가능성을 암시했다. /권혁준인턴기자 hj7790@sedaily.com

권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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