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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초점] ‘전지적 참견 시점’, 이영자 로맨스로 얻은 두 번째 기회

/사진=MBC ‘전지적 참견 시점’ 방송 캡처/사진=MBC ‘전지적 참견 시점’ 방송 캡처



‘전지적 참견 시점’의 이영자가 달라졌다. 음식이 아닌 남자를 설레는 눈빛으로 바라보고, 맛이 아닌 사랑을 느끼며 행복해한다. 핑크빛으로 가득한 이영자의 일상이 세월호 논란으로 삐끗했던 ‘전지적 참견 시점’에도 기분 좋은 변화를 일으켰다.

지난달 30일 MBC ‘전지적 참견 시점’이 세월호 희화화 논란 이후 한 달 만에 방송을 재개했다. 시작부터 자막을 통해 세월호 유가족들과 시청자들에게 다시 한 번 사과의 뜻을 전한 ‘전지적 참견 시점’은 유병재와 이영자의 에피소드로 방송을 이어갔다.


역시나 가장 뜨거운 반응을 보인 건 이영자의 에피소드였다. 앞서 매니저에게 “누나랑 다리 좀 놔봐”라며 한 음식점 셰프를 향한 짝사랑을 드러냈던 이영자는 이날 직접 가게를 찾아가 셰프와 달달한 로맨스를 그렸다.

특히 이영자는 호탕한 ‘영자 언니’가 아닌 사랑 앞에 수줍은 ‘소녀 영자’의 모습으로 보는 이들을 놀라게 했다. 리얼한 맛 표현으로 사람들에게 메뉴를 추천해주던 때와 달리 “뭘 먹을까요?”라고 묻는가 하면 “배가 고픈 것보다 마음이 고파”라며 감성적인 말들을 내뱉었다. 이미 셰프에게 온 신경이 집중된 탓에 음식은 안중에도 없었다.


매니저 송성호 역시 달라졌다. 늘 말없이 이영자의 ‘먹바타’ 역할만 하던 그는 두 사람을 이어주는 오작교 노릇을 톡톡히 했다. 먼저 가게에 찾아가 셰프가 미혼이라는 사실을 알아 온 그는 “두 분이 이루어지면 잘 어울리실 것 같다”며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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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자의 변화에 방송을 보는 시청자들의 시선 역시 달라졌다. 이영자가 먹는 음식과 가게가 아닌 그와 셰프 사이의 관계에 집중하기 시작한 것. 먹방으로만 유지되던 에피소드에 ‘짝사랑’이라는 스토리가 얹어지면서 이영자의 에피소드는 더욱 흥미진진하게 느껴졌다.

스타와 매니저의 일상을 관찰하고 참견한다는 기본 포맷에는 변함이 없었지만, 여기에 드라마적인 요소가 더해지면서 ‘전지적 참견 시점’의 이야기는 더욱 풍성해졌다. 시청자들은 이영자의 일상을 관찰하는 동시에 그의 감정에 공감하며 이야기에 몰입했다. 제 3자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것을 넘어 그들의 일상에 참여하고 공감하는 새로운 형태의 ‘참견’이 신선한 재미를 만들어냈다.

세월호 논란 이후 분위기를 환기 시킬 변화가 필요했던 찰나, 이영자의 새로운 캐릭터와 에피소드가 시청자들을 끌어들였다. 이날 방송의 시청률은 이전보다 하락했지만 화제성은 여전히 높았다. 로맨스라는 하나의 스토리를 이어가는 그의 에피소드는 자연히 다음 회에 대한 궁금증으로 이어졌다

오는 7일 ‘전지적 참견 시점’은 교체된 연출진들과 함께 새로운 방송분을 선보인다. 논란 이후 ‘건강한 웃음’을 약속했던 프로그램의 본격적인 변화를 확인할 수 있을 터. 특히 이날 방송에는 배우 신현준과 그의 10년 지기 매니저가 출연해 신현준의 각종 중독 증상에 대해 폭로한다. 주춤했던 ‘전지적 참견 시점’이 다시 상승세를 그리며 시청률 고공행진을 이어갈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김다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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