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군산 어선 전복...4명 선원은 ‘에어포켓’ 덕에 구조· 선장의 생사는 확인 불가능

군산 어청도 앞바다에서 예인선과 충돌해 전복된 새우잡이배 승선원 5명 중 4명이 해경에 구조됐다. 새우잡이 어선이 118t급 예인선과 충돌해 전복된 지 2시간 18분 만이었다.

8일 군산해경은 “현재 선장 권모(56)씨를 제외한 나머지 선원은 모두 선내에 진입해 무사히 구조했다”고 밝혔다.


사고는 예인선이 바지선(화물 등을 운반하는 선박)을 끌고 가던 중 예인줄에 어선이 걸려 발생했다.

8일 오후 소방대원이 전북 군산시 어청도 인근 해상에서 뒤집힌 어선에서 구조한 생존자가 군산항으로 옮겨지고 있다. 해경에 따르면 오후 7시 13분께 전북 군산시 옥도면 어청도 남동쪽 해상에서 7.93t급 어선과 118t급 예인선이 충돌해 어선이 뒤집혔다/사진=연합뉴스8일 오후 소방대원이 전북 군산시 어청도 인근 해상에서 뒤집힌 어선에서 구조한 생존자가 군산항으로 옮겨지고 있다. 해경에 따르면 오후 7시 13분께 전북 군산시 옥도면 어청도 남동쪽 해상에서 7.93t급 어선과 118t급 예인선이 충돌해 어선이 뒤집혔다/사진=연합뉴스



해경은 사고 발생 30분 만에 현장에 도착, 경비함 9척과 헬기, 구조대 24명을 투입해 생존자를 구조했다.이들은 대부분 저체온증을 호소했지만, 건강에 문제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원 4명은 ‘에어포켓’(뒤집힌 배 안 공기층)에서 호흡하며 구조대를 기다렸다고 해경은 설명했다.에어포켓은 배가 완전히 침몰하기 전 물에 잠기지 않아 공기층이 형성돼 있는 곳을 말한다. 구조된 선원들은 물이 가슴높이까지 차올랐지만, 뒤집힌 선실 한쪽으로 바람이 들어와 숨을 쉬는 데는 큰 불편이 없었다고 밝혔다. 바람이 싣고 온 산소와 선실에 남아 있는 ‘에어포켓’덕분에 생명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고마워했다.

관련기사



구조된 선원 4명은 9일 자정께 군산의 한 병원으로 옮겨져 검진과 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은 온몸에 찰과상과 타박상을 입었지만, 의식은 비교적 뚜렷했다.

생존자를 동군산병원으로 옮긴 해경은 선내에 남아 있을 선장 권모(56)씨를 수색 중이다.해경은 선원들 진술에따라 권씨가 조타실에 남아 있을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아직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해경은 선장을 찾기 위해 선체와 함께 선박 외부까지 수색하고 있다. 해경 관계자는 “선내에 그물이 너무 많아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선장이 배 밖으로 나갔을 가능성도 있어 선박 내·외부를 모두 뒤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주리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