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가 미군 유해 송환을 위한 북미 실무협의를 앞두고 미군 유해 송환 시 북한에 제공하는 돈은 실비 정산 개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11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미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 확인국(DPAA) 대변인실은 과거 미군 유해 송환 때 북한에 지급한 금액을 묻는 질문에 “정책 차원에서 미국 정부는 어떤 정부나 개인에게도 실종 미국인 유해에 대한 대가로 돈을 지불하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는 발굴 및 송환에서 발생한 비용을 정산할 권한이 있다”고 10일(현지시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외신은 유해 송환 시 북한에 돈을 지급해온 것이 돈을 주고 유해를 건네받는 거래가 아님을 분명히 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또 DPAA 대변인실 관계자는 1990년부터 2005년 사이 북한으로부터 약 629구로 추정되는 유해를 돌려받았고 이 중 334구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미국 정부는 북한에 약 2,200만 달러(약 246억 원)를 정산했으며 이는 한 구당 약 3만5,000 달러(약 3,900만 원)를 북한에 지급한 셈이라고 외신은 소개했다.
대변인실은 이번 미군 유해 추가 송환에도 실비를 지급할 것이냐는 물음에는 “북한으로부터 유해를 돌려받게 될지, 언제 받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답할 수 없다”고 대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현시점에서 지불금을 논의하는 것은 시기상조이자 부적절하다고 부연했다고 외신은 보도했다.
6·12 북미정상회담 공동성명 제4항에는 “미국과 북한은 신원이 이미 확인된 전쟁포로, 전쟁실종자들의 유해를 즉각 송환하는 것을 포함해 전쟁포로, 전쟁실종자들의 유해 수습을 약속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에 따라 북미는 오는 12일 판문점에서 유해 송환을 위한 실무회담을 열기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최근 방북 협의(6∼7일)때 합의한 바 있다. /장유정인턴기자 wkd1326@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