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 참패 이후 사퇴한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가 “당내 치열한 내부논쟁이 있는 것이 좋다. 또다시 (갈등해결이) 미봉으로 그친다면 갈등은 계속 갈 것”이라고 전했다.
홍 전 대표는 11일 오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출국에 앞서 인천공항에서 기자들이 ‘당내 갈등이 심각하다’고 지적하자 이같이 전했다.
홍 전 대표는 “(갈등 해결을 위해) 모두 한마음이 되면 좋겠다. 그러나 꼭 그렇지 못하다면 치열하게 내부논쟁을 하고 종국적으로는 하나가 돼 건전한 야당 역할을 제대로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홍 전 대표는 현안 관련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그는 촛불집회 당시 국군기무사령부의 계엄령 검토 문건 작성에 대한 질문에 “방금 (기사를) 봤기 때문에 내가 말할 처지가 아니다”라고 대답했다. 또 다음 주께 결정될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에 관한 물음에는 “내가 할 이야기가 아닌 것 같다. 그런 것을 이야기할 계제가 아니다”라고 전했다. 한국당이 이날 여의도동을 떠나 영등포동으로 중앙당사를 옮기는 데 대해선 “이미 지난 1월부터 계획을 세워 추진하고 있던 일”이라고 간단히 대답했다.
홍 전 대표는 ‘연말이나 내년께 복귀할 예정인가’라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대답한 데 이어 향후 정치 활동 가능성에 대해 “카톡(카카오톡 메시지)을 보내주시면 답변하겠다. 기자 여러분들이 정해달라”며 즉답을 피했다. 그는 “앞으로 페이스북을 사용하지 않으려 했는데 공항공사가 귀빈실 사용을 불허해 입장정리를 위해 불가피하게 최근 페이스북에 글을 썼다”며 “앞으로 국내 정치 현안에 대해서는 페이스북에 쓸 생각이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문재인 정권이 안보·경제 측면에서 (문제가 있다고) 일관되게 이야기 왔다”면서 비판이 아니라 실상이 그렇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 전 대표는 ‘추석 전에 귀국하는 것이냐’는 물음에는 “저에게 아버지, 어머니는 신앙과 같은 분으로 제사를 지내기 위해 돌아와야 한다”고 대답했다. 그는 또 ‘홍 전 대표의 귀국 시점을 놓고 당내 일부 의원들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는 언급에 “어이가 없다. 저는 300만 당원 중 한 명인 일반 당원에 불과하다”고 불쾌감을 표했다.
이날 출국장에는 지지자 20여명이 몰려 ‘다시 당대표를 맡아달라’, ‘대한민국을 살려달라’ 등 응원 구호를 보내기도 했다. 홍 전 대표는 이날 LA로 떠나 추석께 귀국할 예정이다.
/장유정인턴기자 wkd1326@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