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손톱깎이 제조업체 ‘쓰리세븐’의 성장 스토리를 담은 영상이 온라인상에서 인기다. 미군이 쓰다 버린 드럼통을 잘라 손톱깎이를 만들던 쓰리세븐은 세계 1위를 목표로 연구개발에 매진해 이전까지의 손톱깎이 방식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제품으로 미국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에도 입점하며 승승장구한다.
그러던 중 지난 1995년 3월 세계 최대 항공기제조업체인 보잉으로부터 고소 사실을 알리는 편지가 날아든다. 보잉은 쓰리세븐 손톱깎이에 붙어 있는 상표가 자사가 ‘보잉777’기 출항에 맞춰 등록한 기내용 손톱깎이의 상표를 베꼈다며 소송에 나섰다. 당시 보잉과 쓰리세븐의 연 매출 규모는 1,500배나 차이 나고 직원 수는 보잉이 10만명인 반면 쓰리세븐은 200명에 불과한 상황. 골리앗과 다윗의 싸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4년 가까이 진행된 소송전은 먼저 사용하면 권리를 인정하는 미국의 상표 선사용주의 방침에 따라 쓰리세븐의 승리로 돌아간다. 쓰리세븐이 손톱깎이를 미국에 수출하면서 현지 세관에 제출한 서류가 쓰리세븐이 먼저 상표를 사용했음을 입증한 것이다. 이후 쓰리세븐은 전 세계 90개국에 제품을 수출하는 손톱깎이 세계 시장점유율 1위 업체로 성장했다.
‘전 세계가 믿지 못한 보잉과 한국 중소기업의 소송전 결과’라는 제목의 이 영상은 유튜브에 올라온 지 3일 만에 전체 시청 수 18만건을 넘어섰다. 영상에는 “기술력을 갖춘 중소기업이 많아져야 대한민국이 강국이 된다”거나 “우리나라 사람의 손끝은 세계 최고”라는 댓글들이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