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는 오전 9시 31분 1,128.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일 종가 1,120.0원보다 8.0원 뛰었다. 환율은 한 때 1,128.5원까지 오르기도 했는데 이는 장중 고점 기준 지난해 10월 27일(1,131.9원) 이후 최고다.
무역전쟁 우려로 중국 위안화 가치가 급락한 영향이 컸다. 전날 미국이 2,000억달러 규모 중국산 수입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한다는 발표가 나왔을 때만 해도 환율 영향은 그리 크지 않았다. 1,116.0원에서 1,120.0원으로 4.0원 오른 정도였다.
하지만 시장에 ‘불확실성이 너무 크다’는 심리가 확산되면서 간밤 역외시장에서 위안화가 폭락했다. 역외 위안화(CNH) 환율은 1달러당 6.72위안으로 0.075위안 상승했다. 6.7위안은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졌는데 이 선이 깨지면서 원화에까지 타격을 줬다.
극단적인 위험 회피 심리가 퍼지면서 주요 통화들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일본 엔화마저 달러 대비 1.03엔 하락했고 캐나다는 정책금리 인상으로도 자국 통화 약세를 막지 못했다. 글로벌 증시도 일제히 하락 곡선을 그렸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최근 위안화와 원화의 연동성이 다소 약해졌음에도 불구하고 6.7위안이라는 저항선이 깨지자 시장에서 공포감이 확산됐다”며 “이전에 겪지 못한 분쟁 상황이라 혼란이 더 큰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