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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인종차별 발언 파파존스 창립자 슈내터…CEO 이어 이사회 의장직서도 사임

피자체인 파파존스 창립자 존 슈내터피자체인 파파존스 창립자 존 슈내터



미국 피자체인 파파존스 창립자인 존 슈내터가 11일(현지시간) 인종차별 발언으로 이 회사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났다.

소수인종 차별에 대한 저항의 표시로 시도한 미국프로풋볼(NFL) 선수들의 무릎 꿇기 퍼포먼스를 비판했다가 논란이 커지자 최고경영자(CEO)직에서 사임한 지 7개월여 만이다.


미 경제일간지 포브스는 이날 슈내터 의장이 지난 5월 파파존스와 마케팅 회사 ‘론드리서비스’와의 전화회의에서 ‘N단어(N-word)’를 사용했다고 보도했다. N단어는 흑인을 ‘검둥이’로 부를 때의 ‘니그로(negro)’ ‘니거(nigger)’ 등을 통칭한다.

포브스에 따르면 슈내터 의장은 자신의 언론대응 기법을 논의하기 위해 열린 전화회의에서 “(KFC를 창업한) 커넬 샌더스도 흑인들을 검둥이(N-word)라고 불렀다”면서 그런데도 샌더스는 대중의 비난을 받지 않았다고 불평하듯 말했다. 그는 또 자신이 어린 시절을 보낸 인디애나주에서는 당시 사람들이 흑인을 트럭에 매달아 죽을 때까지 끌고 가기도 했다고 했다.


한 관계자는 슈내터 의장이 인종차별에 대한 반감을 강조하려고 이렇게 말한 것으로 보이지만 회의 참석자 중 다수는 이를 모욕적으로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이 일을 알게 된 론드리서비스의 케이시 워서맨 대표는 파파존스와의 계약을 해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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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내터는 포브스의 보도 후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그는 e메일 발표문을 내고 “언론대응 회의에서 나온 부적절하고 마음에 상처를 주는 말의 사용을(출처를) 나에게 돌리는 언론보도는 사실”이라고 시인한 뒤 “이유를 막론하고 사과한다. 인종차별주의는 우리 사회에서 설 곳이 없어야 한다”고 수습을 시도했다.

그러나 파파존스 주가가 하락하는 등 상황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그는 현직에서 물러나기로 결정했다. 올해 1월1일자로 CEO에서 사직한 후 그는 이사회 의장직만 유지하고 있었다.

1984년 파파존스 체인을 만든 슈내터는 조그만 배달피자집이던 파파존스를 조리법과 운영방식 차별화로 피자헛·도미노피자에 맞서는 업계 3위의 피자 회사로 키운 경영자다.


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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