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부인 민주원 씨가 “김지은 씨가 안 전 지사를 좋아하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13일 민씨는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 심리로 열린 안 전 지사에 대한 5차 공판에 피고인 측 증인으로 참석했다.
이날 재판의 가장 중요한 쟁점 중 하나는 이른바 ‘상화원 사건’이었다. 앞서 민씨는 “상화원에서 김씨가 새벽 4시께 침실에 들어왔다”고 말해 논란이 됐고 이날 역시 “잠자리에 들었는데 김씨가 침대 발치에 서 있었다”고 증언했다.
이어 “안 전 지사가 김씨에게 ‘지은아 왜 그러냐’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김씨가 두 마디쯤 하더니 도망치듯 아래로 내려갔다”고 주장했고 ‘김씨가 들어왔는데 왜 가만히 있었냐’는 질문에는 “당황스러워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고 말했다.
“상화원에서 방에 들어간 적이 없다”는 민씨의 말에도 “명백한 거짓말”이라며 “일어나서 왜 들어왔냐고 물어봤어야 했다”고 말했다.
또 민씨는 “단 한 번도 남편을 의심한 적이 없고 김씨가 일방적으로 남편을 좋아한다고 생각했다”며 “김씨가 남편을 불안에 빠뜨릴 수 있겠다는 생각에 ‘멀리 하는 것이 낫겠다’고 전했다”며 “공적업무수행에 내가 어찌할 수 없어 수 개월 간 불쾌함을 감췄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민씨는 안 전 지사 지지자들이 김씨를 ‘마누라 비서’라고 불렀고, 김씨가 피고인을 ‘지사님’이라고 부르며 달려올 때 홍조 띈 얼굴이 애인을 만나는 여인 같다고 주장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