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회담 무용론과 ‘미러 정상회담은 러시아의 승리’라는 주장을 제기하는 언론들을 향해 “아무리 잘해도 비난한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영국 일정을 마치고 핀란드 헬싱키로 향하는 도중 트위터에 글을 올려 “9개월 동안 북한에서 미사일이나 로켓(발사)이 없었다. 핵 실험도 없었다. 그리고 우리는 인질들도 돌려받았다”며 “이 모든 것이 종국적으로 어떻게 귀결될지는 누가 알겠는가. 그러나 왜 가짜뉴스들은 이 아주 멋진 사실들에 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는 것이냐. 왜냐하면, 가짜뉴스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일 푸틴 대통령과 만나기를 고대하며 핀란드 헬싱키로 향하고 있다”며 “유감스럽게도 내가 정상회담에서 아무리 잘하더라도, 설령 내가 러시아가 지난 수년간 해온 모든 죄와 악에 대한 응징으로 위대한 도시 모스크바를 받아온다 하더라도 나는 돌아오면 그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상트페테르부르크도 추가로 받아왔어야 한다고 비난을 받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많은 뉴스 미디어들이 실로 국민의 적”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그리고 모든 민주당 인사들은 어떻게 하는 것이 저항이고 방해인지 안다. 이것이 우리나라에 이러한 증오와 불화가 있는 이유”라고 말했다.
6·12 북미정상회담 및 지난 6∼7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의 평양 회담 결과 등과 관련해 미국에서 ‘빈손 논란’에 휩싸이며 비판론에 직면한 그는 미·러 정상회담을 놓고도 부담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이어 이번에는 푸틴 대통령의 ‘페이스’에 말리는 게 아니냐는 회의적 시각이 있는 데다 ‘러시아 스캔들’ 특검이 러시아군 정보요원 12명을 기소한 직후 이번 회담이 이뤄지는 점도 상황을 더 복잡하게 만드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최근 미국 주류 언론과 냉랭한 관계를 이어나가고 있는 백악관은 존 볼턴 미국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과 CNN방송과의 인터뷰를 취소하기도 했다. 새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CNN 기자가 기자회견에서 미국 대통령과 영국 총리에게 무례했다”면서 “우리는 나쁜 행동을 보상하는 것보다 (트럼프) 행정부 관리들의 TV 출연 우선순위를 재조정하기로(reprioritize) 했다”고 밝혀 인터뷰 취소의 이유를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와의 기자회견에서 CNN 기자의 질문을 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