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저격수’로 잘 알려진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대 국회 후반기 상임위원회 배정 결과 지난 2년간 몸담았던 정무위원회를 떠나게 됐다.
민주당이 16일 발표한 상임위별 위원 배정 명단을 보면 박 의원은 정무위가 아닌 교육위원회에 이름을 올렸다.
정무위는 금융위원회와 공정거래위원회 등을 소관 부처로 두고 금융회사와 대기업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상임위다.
이건희 삼성 회장의 차명계좌에 대한 과징금 부과를 이끌어내는 등 정무위에서 재벌 개혁에 앞장섰던 박 의원은 후반기 상임위 신청에서도 1지망으로 정무위를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상임위 배정을 앞두고 정치권 일각에서는 정부·여당이 규제개혁의 일환으로 인터넷은행의 은산분리 완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이에 반대할 만한 의원들을 정무위에서 배제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배제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예측된 이학영·제윤경·박용진 의원 가운데 이 의원과 제 의원은 정무위에 남았지만, 박 의원은 결국 다른 상임위로 자리를 옮겼다.
박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경제민주화와 재벌개혁의 쉼없는 노력을 위해 정무위를 계속 지망했지만 교육위를 배정받았다”며 “그러나 제 상임위가 어디이든 간에 우리 시대 가장 절실한 과제로 생각하는 경제민주화와 재벌개혁을 위한 실천에는 중단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상임위가 두 개라고 생각하고 두 배로 열심히 하겠다”며 “교육위에서도 최선을 다해 성과를 내는 국회의원이 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