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새 최고경영자(CEO)로 데이비드 솔로몬 대표를 임명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로이드 블랭크파인 CEO의 후임으로 솔로몬 대표가 결정됐다고 17일(현지시간) 공식 발표했다. 지난 12년간 골드만삭스를 이끌어온 블랭크파인 CEO는 10월 1일부로 CEO 자리에서 물러나며, 연말에는 회장직까지 내려놓는다. 솔로몬 공동대표는 블랭크파인 CEO의 퇴임에 맞춰 두 자리를 모두 승계한다.
솔로몬 대표는 지난 1980년대 중반 드렉셀번하임램버트에 입사해 월가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베어스턴스를 거쳐 1999년 파트너로 골드만삭스에 합류했다. 그는 골드만삭스에서 드문 외부 출신 인사지만 2006년 IB 부문 대표에 올라 회사에서 가장 수익성이 높은 핵심사업으로 이끌었다. 솔로몬 대표가 대표직을 맡은 10년간 IB 부문 매출은 70% 증가하고 수익률은 두 배로 뛰었다. IB 부문이 호실적을 내면서 후계구도에서도 긍정적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생존경쟁이 치열한 월가 문화와 다소 거리가 있는 인물로 포용적 이미지 전달을 중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는 솔로몬이 완전한 남녀 동수 달성을 위해 신입 채용팀에 여성 채용을 늘리라고 주문했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금융맨이자 동시에 ‘디제이 디솔(DJ D-Sol)’이라는 이름으로 디제잉을 해온 것으로도 유명하다. 다양한 분야에 대한 관심과 균형 잡힌 삶이 업무상 경력에도 보탬이 된다는 게 솔로몬의 소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