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제강(023440)이 최대주주인 신일그룹의 보물선 발견 소식에 17일 상한가를 기록했다. 증권가에서 보물 관련 테마로 주가 급등락이 연출된 적이 과거에도 있어 주가 상승에 대한 의문이 커지는 상황이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제일제강은 전거래일 대비 30%(960원) 오른 4,160원에 마감하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제일제강은 이달 들어 12거래일 중 9거래일 상승했고 하루 20% 넘게 주가가 오른 것도 이달 들어서만 세 번째다.
제일제강의 최대주주인 신일그룹이 보물선을 발견했다는 소식이 주가 급등으로 이어졌다. 이날 신일그룹은 지난 15일 울릉도 근처 해역에서 러시아 순양함 돈스코이호 선체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신일그룹은 이 배에 현재 가치로 약 150조원의 금화와 금괴 약 5,500상자(200톤 규모)가 실려 있다고 주장했다. 관련 소식은 이날 오후12시 직전 알려졌는데 이 시간을 기점으로 제일제강 주가는 급등세를 연출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번 주가 급등에 대해 의심스럽다는 의견이 많다. 제일제강의 주가 급등이 신일그룹의 이달 초 인수 시점과 맞물리는 까닭이다. 5일 장 마감 후 제일제강은 최대주주가 류상미 신일그룹 대표와 최용석 씨피에이파트너스케이알 회장으로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제일제강 주가는 해당 공시 사실이 알려진 다음날인 6일 7.52% 오르는 등 본격적인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증권가에 보물선 관련 이슈로 주가 급등이 연출된 적은 처음이 아니다. 2000년 동아건설도 돈스코이호를 발견했다고 밝혔는데 주가가 연일 상한가 행진을 기록한 적이 있다. 당시 보물선 발견 주장은 해프닝으로 끝났고 소액주주들이 큰 피해를 봐 국회 해양수산부 국정감사에서까지 논란이 됐다. 신일그룹은 2015년 동아건설 임원 출신자들이 모여 만든 회사라 더 의심을 키우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