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원차이나' 또 흔드는 美...차이 총통 경유 허용할 듯

파라과이 방문때 美공항 이용 허가

무역분쟁 이어 미·중 추가 악재될듯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지난 17일(현지시간) 대만 타오위안에서 열린 ‘룽청부대’ 창설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타오위안=AP연합뉴스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지난 17일(현지시간) 대만 타오위안에서 열린 ‘룽청부대’ 창설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타오위안=AP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파라과이를 방문하는 차이잉원 대만 총통의 경유를 허용하기로 했다. ‘하나의 중국’ 원칙을 강조하는 중국이 반발하고 있어 무역분쟁을 겪는 미중 관계가 더 꼬일지 주목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0일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다음달 8일 파라과이를 방문하는 차이 총통의 미국 남부 공항 경유를 허가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차이 총통은 마리오 압도 베니테스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기 위해 파라과이를 방문한다. 파라과이는 남미 18개국 중 유일하게 대만과 수교관계를 맺은 국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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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 총통은 텍사스주 휴스턴이나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공항을 이용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외교소식통은 “트럼프 행정부가 무역분쟁으로 중국과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워싱턴DC처럼 상징성이 높은 도시보다 남부 도시 공항을 이용하도록 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차이 총통의 경유는 최악으로 치닫는 미중 관계에 추가 악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은 지난 1979년 미국과 수교한 후 ‘하나의 중국’ 원칙에 따라 대만 총통의 미국 영토 방문에 반대해왔다. 차이 총통은 2016년 취임 이래 세 차례 미국을 경유해 다른 나라를 방문했고 그때마다 중국은 미국에 강력한 항의 의사를 전달했다. SCMP는 “미국이 차이 총통의 경유를 허용한 것은 대만 자치정부에 대한 지지를 보여준 것”이라며 “이를 실행할 경우 남중국해와 대만해협, 무역 문제로 대립하는 미중 간 갈등이 격화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김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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