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그것이 알고싶다’가 방송되기 전 PD에게 수차례 문자메시지를 공개한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21일 밤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조폭과 권력-파타야 살인사건, 그 후 1년’ 편이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에서는 성남 국제마피아파와 이재명 경기도지사, 은수미 시장의 관계에 대해 추적했다.
이날 방송에서 김상중은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담당 PD에게 수 차례 문자를 보내왔다. 자신은 조폭의 배후가 아니며 공정하고 중립적인 보도를 부탁드린다는 내용이었다”며 클로징 멘트를 시작했다.
그는 “지난 수요일, 이재명 지사의 대변인이 우릴 찾아와 문제의 인물들이 조폭 출신인지를 전혀 기억하지 못했다는 입장을 거듭해서 밝혔다”면서 “‘고구마 밭에 감자 몇 개가 있다고 해서 감자 밭은 아니다’라는 말도 전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묻고 싶다. 그러면 왜 고구마 밭의 주인과 농부는 고구마 밭에 뿌리내린 감자들을 미리 알아채지 못하고 철저히 구분해서 솎아내지 않은 걸까”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많은 조폭들이 정치권에 접근해 그들과 어떤 형태로든 연결 고리를 만들고, 이를 이용해 세력을 과시하거나 이권을 챙겨 온 불행한 일들이 있었다. 때로는 정치인들이 범죄 조직에 이용당했고, 때로는 묵인 혹은 거래 관계였다. 성남시의 조폭과 권력은 어땠을까? 음해와 공생 그 사이 어느 지점일까?”라고 풀리지 않은 의문을 언급, 의구심을 증폭시켰다.
한편, 이날 ‘그것이 알고싶다’의 보도에 따르면 은수미 시장은 지금으로부터 약 2년 전 코마트레이드로부터 일정 금액의 돈을 건네받으며 이득 관계를 유지해왔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특히 코마트레이드가 성남의 마피아파 출신인 이준석 대표가 운영하는 기업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의구심은 더욱 커졌다. 이준석은 지난해 불법 사행 행위, 수억 원 탈세 혐의로 경찰에 붙잡힌 바 있다.
은수미의 수행원이었다는 A씨는 “코마트레이드로부터 은 의원의 차를 운전할 때 필요한 돈을 지급받았다. 혹시나 관련 벌금을 받을까 두려워 공개하는 것”이라고 폭로했다.
이어 A씨는 “은 의원이 코마트레이드 이준석 대표, 관계자를 만나는 스케줄을 정하는데 직접 코마트레이드 B본부장과 연락을 주고받았다”고 말했다. 은수미 시장이 B본부장과 통화하며 “가능한 날짜 몇 개 적어드린다”라고 말한 정황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은수미 시장은 “떳떳하지 못한 일을 한 적이 없다. A 씨의 주장은 거짓이며 확인되지 않은 루머들에 적극 반박할 것”이라고 해당 의혹에 대해 부인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에 대한 의혹도 공개됐다. 코마트레이드 이대표가 최근 불법 도박사이트 개설, 외환관리법 위반, 임금 체불 등의 혐의로 구속되자 성남시를 둘러싼 조폭연루설의 화살은 코마트레이드와 수없이 업무 협약을 맺어온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에게로 향했다.
이재명 지사 측은 코마트레이드 이 대표가 주먹출신이라는 사실은 알지도 못했고, 알 수도 없었다고 했으나 2007년 국제마피아파에 대한 1차 공판에 참여한 변호사 중 한 명이 이재명 지사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권준영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