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25·KEB하나은행) 등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퀸들과 72홀 최다 언더파 기록보유자 김세영(25·미래에셋)이 한자리에 모였다. 집결지는 ‘메이저 전초전’이 벌어질 스코틀랜드다.
26일(한국시간)부터 나흘간 스코틀랜드 이스트 로디언의 걸레인GC(파71)에서 열리는 LPGA 투어 스코티시 오픈(총상금 150만달러)은 다음주 시즌 네 번째 메이저 브리티시 여자오픈 판도를 가늠할 수 있는 대회다. 브리티시 여자오픈 개최지인 잉글랜드 랭커셔와 스코틀랜드 이스트 로디언은 차로 4시간 거리다. 이번 주 대회 기간 초속 6~8m의 꽤 강한 바람이 오락가락하는 비와 함께 선수들을 괴롭힐 것으로 예보되고 있다. 메이저 타이틀 도전에 앞서 현지의 변덕스러운 날씨를 미리 경험해볼 기회인 셈이다.
KPMG 여자 PGA챔피언십 우승자 박성현부터 US 여자오픈 챔피언 에리야 쭈타누깐(태국), ANA 인스퍼레이션을 제패한 페르닐라 린드베리(스웨덴)까지 시즌 메이저 2승을 노리는 메이저 퀸들이 모두 모였다. 세계랭킹 톱5 중에는 2위 박성현, 3위 쭈타누깐, 4위 유소연까지 3명이 참가한다. 1위 박인비와 5위 렉시 톰프슨(미국)은 휴식을 택했다.
쭈타누깐이 상금(약 179만달러), 올해의 선수 포인트(150점), 평균타수(69.52타)에서 전부 1위를 달리는 가운데 한국 선수들이 쭈타누깐을 얼마나 견제하느냐는 이번 대회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상금 부문에서는 유소연이 3위(약 88만7,000달러)에서 추격 중이고 올해의 선수 부문에서는 박성현이 2위(94점)다. 평균타수는 신인왕 유력 후보인 고진영(69.607타)이 3위에서 압박을 준비 중이다. 고진영도 이번 주 출격해 시즌 2승을 두드린다.
이달 초 손베리크리크 클래식에서 LPGA 투어 최다 언더파(31언더파)와 최소타 기록으로 우승한 김세영은 또 한 번의 깜짝쇼를 준비한다. 우승 바로 다음 주에 열렸던 마라톤 클래식에서 공동 53위로 주춤했던 흐름을 되돌려놓는 게 먼저다. 이미향은 대회 2연패에 도전한다. 그는 던도널드 링크스에서 열렸던 지난해 대회에서 6타 차 열세를 뒤집는 역전 드라마를 썼다. 1라운드에 박성현은 미셸 위(미국), 카트리나 매슈(스코틀랜드)와 같은 조로 1번홀을 출발하고 김세영은 김효주, 폴라 크리머(미국)와 바로 뒤 조에서 대결한다. 한국 선수들은 올 시즌 21번째 대회에서 8승 합작을 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