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건설이 라오스에서 시공 중인 대형 수력발전댐 보조댐 붕괴 사고로 최소 70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베트남 온라인 매체 VN익스프레스는 베트남 재난대응수색구조위원회를 인용해 라오스 댐 붕괴로 최소 70명이 숨지고 200명 이상이 실종됐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또 6,600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베트남통신(VNA)도 시신 18구가 발견됐고, 약 200명이 실종된 상태라고 보도했다. VNA는 라오스 댐 붕괴로 아랫마을 10곳이 피해를 봤으며 이 가운데 5곳은 완전히 잠겼다고 전했다.
지난 23일 오후 8시께(현지시간) 라오스 남동부 아타푸 주에 있는 세피안-세남노이 수력발전댐 보조댐이 무너져 50억 ㎥의 물이 보조댐 아래 6개 마을에 한꺼번에 쏟아졌다. 이에 따라 베트남 정부는 라오스에 구조·구호 지원 의사를 타진했고, 필요할 경우 곧바로 지원할 수 있도록 군부대에 준비를 지시했다.
사고 현장에는 주민 구조를 위한 헬기와 보트가 배치됐다. 통룬 시술릿 라오스 총리도 월례 국무회의를 취소한 뒤 이날 오후 군용 헬기를 타고 사고 현장을 방문, 현지 상황을 파악하고 구조활동을 독려했다. 라오스 기상청은 라오스 중남부에 강풍을 동반한 폭우가 더 쏟아질 것으로 예보하고 피해 지역이 더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댐이 무너진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현지 언론은 보조댐이 붕괴했다고 전하고 있으나, SK건설 측은 많은 비로 보조댐이 범람하면서 피해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사고 상황에 대해 SK건설 관계자는 “큰 댐이 무너진 게 아니라 주변에 둑처럼 만든 보조댐이 넘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남노이 수력발전소 건설을 위해 설치한 ‘세피안·세남노이댐’ 본댐과 함께 물을 가둘 목적으로 주변에 둑처럼 짓는 5개 보조댐 중 1개가 범람했다는 것이다.
SK건설 관계자는 “해당 지역에 평소의 3배가 넘는 폭우가 내리면서 보조댐 1개가 범람했다”며 “범람한 물이 하류까지 내려가면서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지에서는 댐에 균열이 갔고 물이 흘러갔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현지 한인회 관계자는 “지난 22일부터 보조댐 일부에 균열이 발생해 대피령이 내려졌다”면서 “5개 보조댐 가운데 가장 규모가 작은 보조댐이 붕괴했으며 라오스 소셜미디어에는 실종자가 50∼70명이라는 소식이 올라오고 있다”고 전했다.
세피안-세남노이 수력발전 프로젝트는 SK건설이 2012년 한국서부발전, 현지기업, 태국 전력회사와 합작법인(PNPC)을 구성해 수주했으며 2013년 2월 착공됐다. 내년에 상업운전에 들어갈 예정인 이 댐은 발전용량이 410㎿급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