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腸器칩' 개발 도전하는 울산시·UNIST

美·스위스 대학과 센터 설립 추진

정부 사업 선정…국비 33억 유치

신약개발 비용·시간 절감 기대

울산시와 울산과학기술원(UNIST)이 신약개발 비용과 시간을 줄이기 위한 생체장기모사 칩 개발에 도전한다.

시는 UNIST와 미국 웨이크 포레스트 의과대학(WRIFM), 스위스 바젤대학 의과대학(UniBasel)이 공동으로 설립할 UNIST-WRIRM-UniBasel 생체장기모사 연구센터가 ‘2018 해외우수연구기관유치사업’에 선정됐다고 25일 밝혔다.


생체장기모사 연구센터는 앞으로 6년간 정부에서 약 33억원을 지원받아 신약개발 속도를 높일 생체장기모사 칩 등을 개발할 계획이다. 시도 매년 1억원씩 총 6억원을 지원하며 지역의 바이오메디컬 산업 육성을 위해 힘을 보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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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체장기모사 칩은 심장이나 폐, 간 등 사람 몸속 장기를 모방해 만든 작은 칩이다. 이 칩에는 장기를 이루는 세포와 주변 환경 등을 재현해 실제 장기가 작동하는 시스템을 가지게 된다. 여기에 새로운 약물을 투여하면서 관찰하면 안전성은 물론 약물 전달과정에서 일어나는 현상 등을 효과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센터장을 맡은 김철민 UNIST 생명과학부 교수는 “기존 전임상 신약 스크리닝은 실제 인체장기가 작동하는 생리환경을 반영하지 못한다”며 “동물실험에서 발생하는 윤리적 문제와 비용, 시간, 결과의 부정확함 등도 해결할 수 있는 기술로 생체모사 장기 칩이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조직공학적으로 생체 내 구조를 모사할 수 있는 3D 바이오 프린팅 기술을 발전시키면 혈관을 가진 소형 생체모사 장기를 구현할 수 있다”며 “이를 신약 스크리닝에 활용한다면 신약개발 구조의 패러다임 전환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 관계자는 “생체장기모사 연구센터를 중심으로 한 프로젝트에 글로벌 병원과 기업이 참여하면 중장기적으로 대규모 산학연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며 “바이오메디컬 산업의 거점도시로서 울산의 위상을 확립하는 데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울산=장지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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