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習 '경제책사' 류허, 국유기업 개혁 진두지휘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 대비

기업 구조조정 중책 맡게돼

미중 무역협상 대표로 나섰다가 아무런 성과도 얻지 못해 경질설이 나돌았던 류허 부총리가 국유기업 개혁이라는 중책을 맡으면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두터운 신임을 재확인했다. 미중 무역전쟁이 장기화할 가능성에 대비해 류 부총리에게 중국 기업 구조조정과 내부 경제개혁을 이끌도록 주문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명보 등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은 전날 류 부총리를 국유기업개혁영도소조 조장으로, 왕융 국무위원을 부조장으로 임명했다. 류 부총리는 시 주석과 중고등학교 동창이자 최측근으로 시 주석의 경제책사로 불린다. 지난 5월 초 이후 시작된 세 차례의 미중 무역협상에서 중국 대표를 맡아 통상갈등 수습에 나섰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한 채 미국 고율 관세 부과의 철퇴를 맞아 책임론과 경질설이 나왔지만 이번 임명으로 각종 악재를 떨쳐내고 앞으로의 행보에 힘이 실린 것으로 보인다. SCMP는 류 부총리가 무역전쟁 장기화에 대비해 내부 경제체질 개혁에 나설 것으로 보이며 무역은 물론 경제 분야 전반에 대한 류 부총리의 주도권이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프랑스 자산운용사 나티식스의 쉬젠웨이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미중 무역전쟁이 장기화하는 분위기 속에 중국은 국내 경제의 구조적인 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추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국유기업 개혁을 비롯해 류 부총리가 일부 국유기업의 민영화를 추진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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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전쟁으로 인한 중국 측 피해가 가시화하면서 시 주석의 리더십이 흔들릴 조짐을 보이자 중국 지도부는 공산당 체제이념 선전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장젠궈 중국 공산당 중앙선전부 부부장이 물러나고 쉬린 국가인터넷정보사무실 주임이 그 자리를 맡아 당의 해외선전 업무를 총괄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국가인터넷정보사무실 주임에는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을 이끌던 좡룽원이 유력하다. 두 사람 모두 시 주석의 옛 직계 부하인 시자쥔으로 분류된다. 천다오인 상하이정법대 교수는 “중국이 강대국의 위상을 너무 부각시켜 미국의 반발을 사고 무역전쟁의 빌미를 제공한 만큼 이제 전략적인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베이징=홍병문특파원 hbm@sedaily.com

홍병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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