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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향기/근대 문화유산] <46>구 미국문화원




서울 중구 을지로를 걷다 보면 롯데호텔 맞은편에 고층 빌딩들 사이로 벽을 붉은색으로 칠한 키 작은 건물이 보인다. 김연아가 손을 번쩍 들고 있는 사진과 함께 ‘그레뱅뮤지엄’이라는 간판을 달고 있는데 건물 자체는 오래돼 보인다. ‘구 미국문화원’이라는 이름으로 등록문화재다. 지난 1938년에 지어졌으니 80년이나 됐다. 원래는 일제강점기 때 국내에 들어온 일본기업 중 하나인 미쓰이물산 경성지점이었다. 철근콘크리트 구조로 화강석과 타일로 외장을 한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였다. 외관은 모더니즘 양식이라는데 창 사이의 벽에 주름양식을 넣은 것이 무미건조함을 덜어준다. 해방 후 소유권이 미국으로 넘어가 한동안 미국문화원으로 사용됐다. 1985년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있었던 ‘대학생 미문화원 점거 농성사건’의 현장이기도 하다. 이후 서울시가 별관으로 쓰다가 2015년 그레뱅뮤지엄이 들어섰다. /글·사진=최수문기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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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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