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900년전 난파선 속 수수께끼 인골의 정체는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태안선의 인골, 그는 누구인가' 전시

충남 태안 대섬 앞바다에서 발견된 ‘태안선’에서 나온 인골 발견 당시 모습. /사진제공=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충남 태안 대섬 앞바다에서 발견된 ‘태안선’에서 나온 인골 발견 당시 모습. /사진제공=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테마전 ‘태안선의 인골, 그는 누구인가’를 오는 31일부터 9월 30일까지 목포시에 있는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해양유물전시관 제1전시실에서 개최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전시회에는 12세기 강진에서 만든 고려청자를 싣고 개경으로 향하다가 폭풍을 만나 태안 대섬 앞바다에서 침몰한 ‘태안선’에서 2008년 5월 발굴한 선상 생활용품과 배가 침몰하면서 화물에 짓눌려 빠져나오지 못한 선원의 인골을 선보일 예정이다.


전시는 2부로 구성됐다. 제1부에서는 태안선에서 발굴된 철제 솥, 동이, 도기 항아리 등을 통해서 고려 시대 선원들의 선상생활을 살펴본다. 제2부에서는 우리나라 난파선에서는 처음으로 발굴된 선원의 인골을 통해 고려 시대 ‘선원’의 신체 정보를 확인하고, 침몰 당시 피장자의 절박했던 상황을 추정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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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골은 좌우 어깨뼈(견갑골)와 오른쪽 위팔뼈(상완골), 좌우 아래팔 뼈(척골), 목뼈(경추)에서 등뼈(흉추)로 이어지는 척추뼈로 구성되어 있으며, 분석 결과 30대 남성일 가능성이 높다. 연구소 측은 “다섯 겹으로 켜켜이 쌓인 청자 더미에 깔려서 발견된 정황으로 봐서 갑자기 배가 침몰되면서 선적된 화물에 깔린 당시의 상황과 탈출하고자 했던 필사적인 노력의 정황 등을 짐작할 수 있다”고 전했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이번 전시를 실감 나게 연출하기 위해 도자기 선적부터 ‘선원’의 선상생활, 침몰과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상황을 주제 그림으로 재현했다.


김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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