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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STORY] "소통에는 소맥이 최고...'잔소리는 짧게, 술잔은 넘치게'가 철칙"

■'애주가' 박진규 대표가 즐기는 술은

적당한 술은 인간 관계의 윤활유

회사 인근서 직원과 술잔 기울여

박진규 부회장은 애주가다. 워낙 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하는 그는 적당한 ‘술’은 인간관계를 더욱 부드럽게 해주는 조미료와 같다고 설파한다.

그렇다면 그가 즐겨 마시는 주종은 뭘까. 그는 “소주는 따로 마시면 독하고, 맥주는 밍밍해 잘 마시지 않는다”며 “하지만 둘을 섞어 마시면 각자의 단점은 사라지고 술자리 분위기를 얼큰하게 복돋워주기 때문에 자주 마신다”고 소개했다. 그가 지난 2010년 대표이사직에 오른 뒤 현장의 대리점주와 협력업체들 대표들과 소통할 때도 ‘소맥’을 애용했다.

박진규  에넥스 부회장 인터뷰./송은석기자박진규 에넥스 부회장 인터뷰./송은석기자



박 부회장의 집무실이 있는 서울 강남 본사 인근에는 삼겹살 골목이 유명하다. 평일 이른 저녁부터 일을 마친 직장인들이 모여 하루의 피로를 술과 함께 날려보내는 장소다.


소탈한 성격의 박 부회장은 종종 직원들과 함께 삼겹살 골목 고깃집을 찾아 술잔을 기울인다. 박 부회장은 에넥스의 말단 직원부터 고위 임원까지 가리지 않고 함께 소맥을 마신다. 이때 그가 반드시 지키는 철칙이 하나 있다. 바로 ‘잔소리는 짧게, 술잔은 넘치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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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술자리를 갖다 보면 가끔 회사의 경영목표나 비전을 공유하기 위해 하고 싶은 이야기가 생기지만 최대한 짧고 굵게 하려고 노력한다”면서 “가뜩이나 회사 대표와 갖는 술자리인데 잔소리가 길어지면 직원들이 얼마나 곤혹스러워하겠느냐”며 반문했다. “요즘 날이 더워 자주 고깃집을 가지 못해 아쉽다”는 박 부회장에게 평소 주량을 물었더니 주당(?)들이 최고의 경지에 이를 때 사용하는 “남들이 마시는 만큼 마신다”는 말로 대신했다.

에넥스는 현재 중국과 베트남에 현지법인이 있다. 평일에는 본사에서 업무를 보거나 주로 현장을 다니기 때문에 해외출장은 주로 주말에 다녀오는 경우가 잦다. 효율적으로 일하기 위한 방편이지만 가족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적어 미안한 마음이 크다. 직원들에게 ‘워라밸’을 강조하면서 본인이 여가 시간을 제대로 즐기지 못하는 것은 아니라고 판단해 시간이 날 때마다 가족들과 함께 영화나 뮤지컬을 즐겨본다.

그는 가수 겸 뮤지컬 배우인 박효신의 열혈팬임을 자처한다. 그의 짙고 낮은 목소리를 듣고 있노라면 삶의 애환이 느껴지면서 묘한 카타르시스를 느낀다고 한다. 박 부회장은 “최근 본 뮤지컬 중에 박효신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웃는 남자’라는 공연을 감명 깊게 봤다”며 “생동감 넘치는 무대를 보고 나면 스트레스가 풀리고 에너지가 생기는 것 같아 자주 보는 편”이라면서 미소를 지었다.


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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