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책·제도

상계 저층 재건축 속도...시세 4,000만원↑

주공5단지 신탁방식으로 추진

한국자산신탁 예비사업자 선정

총 35층 1,079가구 건설 계획

8단지는 내달 80가구 일반분양

저층 상계 주공 아파트 재건축에 속도가 붙고 있다. 노원구 상계동 아파트 밀집촌에 위치한 주공5단지(5층)가 최근 신탁 방식 재건축을 추진하기로 하고 종상향을 통해 사업성을 높이기로 했다. 이로써 다음달 일반 분양을 앞둔 주공8단지와 함께 상계동의 저층 주공 단지는 모두 재건축 절차에 돌입했다. 다만 상계동 일대 중층 이상 단지의 경우 사업성이 부족한 데다 올 초 안전진단 규제가 강화되면서 재건축 사업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상계주공 5단지 소유자들은 주민 총회를 열어 한국자산신탁(이하 한자신)을 예비사업자로 선정하고 재건축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1987년 11월 준공된 이 단지는 전용면적 37㎡ 840가구 11개 동 규모다. 소유자들과 한자신은 현재 제2종 일반주거지인 이 단지를 제3종 일반주거지로 종상향을 하고 총 35층 1,079가구로 다시 짓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2종을 그대로 유지하면 7층까지 올리지 못해 사업성이 떨어진다. 한자신 관계자는 “인근 8단지도 기존 2종에서 3종으로 변경 후 재건축을 진행한 선례가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오승록 노원구청장이 직접 총회에 참석해 종상향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추진에 속도감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노원구청 관계자는 “주민들의 정비계획이 접수되면 서울시와 도계위를 설득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앞서 재건축을 시작한 상계주공 8단지(5층)는 8월 일반분양을 앞두고 있다. 지난 6월 말 조합원에게 모델하우스를 공개한 후 7월 일반 분양하려고 했으나 일부 설계 변경으로 일정을 늦췄다. 한화건설이 시공하는 이 단지는 총 1,062가구 중 80가구를 일반에 분양한다. 분양가는 3.3㎡당 1,700만~1,800만원 가량 될 것으로 알려졌다.


재건축 추진에 맞춰 시세도 움직이고 있다. 주공5단지 7월 전용 31㎡는 3억6,800만원에 실거래돼 지난 1월 3억3,000만원보다 약 4,000만원 올랐다. 상계동 K공인 대표는 “재건축 후 입주는 한 가구밖에 못하기 때문에 다주택자가 내놓은 집을 제외하고는 매물이 많지 않다”면서 “현재 호가는 3억9,000만원까지 올라 5~6월 일시적으로 떨어졌던 시세가 최고점 수준으로 회복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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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5단지와 8단지 등 저층 2개 단지를 제외한 상계주공 아파트 재건축은 사실상 멈춰선 상태다. 총 4만여가구에 달하는 상계동 일대 아파트 단지는 대부분 1980년대 준공해 대부분 재건축 연한에 이르렀다. 그러나 전용 30~40㎡의 소형 아파트로 일반 분양분이 많지 않을뿐더러 일반분양 분양가도 다른 서울 지역에 비해 높지 않아 사업성이 떨어지는 약점이 있다. 게다가 안전진단까지 강화되면서 안전진단을 통과하기도 쉽지 않게 됐다.

안전진단 강화,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등 규제 올가미에 빠진 상계동 아파트 시장은 실수요자 중심으로 재편되는 분위기다. 매수자들이 저가 매물부터 사들이면서 7월 들어 조금씩 거래에 숨통이 트이고 있다. 일대 대장주격인 주공7단지는 7월 전용 49㎡가 4억원, 전용 41㎡가 3억1,900만원에 각각 거래됐다. 2월 고점보다는 2,000만~3,000만원 내려간 시세다. 상계동 H공인 관계자는 “아예 없던 매매문의가 지난주부터 늘었다”면서 “재건축 기대감이 높아졌다기보다는 다른 지역과 비교해 상계동도 이제 저점이라고 보고 매수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상계동은 용적률이 높아 재건축이 쉽지 않다”면서도 “새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많고 인프라도 갖춰졌기 때문에 일부 단지를 중심으로 재건축이 시작되면 가격 상승 여력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재명·이혜진기자 hasim@sedaily.com

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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