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은행

[백브리핑] 인도시장 놓고 시중은행-씨티 전운

씨티, 현지진출 韓기업 선점에

시중銀 "동남아 여세로 전면전"

해외 진출 격전지로 떠오른 인도에서 국내 시중은행과 한국씨티은행 간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국내 은행은 동남아 시장에서 쌓은 리테일 노하우로 인도에서 현지 진출한 한국기업에 대한 대출을 확대하려 하고 있지만 한국씨티은행이 본사인 씨티그룹의 넓은 아시아 네트워크를 통해 먼저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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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금융권에 따르면 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은 이달 초 인도 뉴델리를 방문해 현지에 진출한 국내 대기업 고객사들에 씨티그룹의 아시아 네트워크를 통해 금융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5월에는 인도에서 한국의 대기업 24개사 법인장을 초청해 ‘코리아 데이 인 인디아’ 행사를 개최하기도 했다. 씨티그룹은 아시아 국가 간 무역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아시아 내 무역 지원에 특화된 ‘아시아투아시아(Asia to Asia·A2A) 전략’을 펼치고 있다. 예를 들어 기업의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을 인터넷뱅킹과 연동해주는 것은 물론 법인 신용카드 발급, 자금 통합관리 등의 다양한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식이다. 특히 한국씨티은행이 일찍이 코리아데스크를 운영해온 데다가 다른 국내 은행이 제공할 수 없는 다양한 현지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만큼 국내 기업이 인도 진출 시 씨티그룹이 거래 1순위로 꼽힌다는 평가다. 국내 은행은 인도에 진출한 한국기업의 대출 시장을 놓고 한국씨티은행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노하우가 부럽기도 하지만 한판 전쟁이 불가피하다며 전의를 가다듬고 있다.


김기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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