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방송되는 KBS 2TV ‘제보자들’에서는 학교 앞 초고압선 대문에 거리로 나선 사람들을 조명한다.
매주 목요일 천여 명의 주민들이 촛불 시위에 나선지 벌써 두 달째. 그러나 주민들과 한전 측의 입장은 좁혀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한전은 경기도 광명시 영서변전소에서 인천시 부평구 신부평변전소까지 17.4㎞ 구간에 345㎸의 초고압 송전선로를 매설하는 공사를 하고 있다. 한전은 고압선이 지나가는 터널인 ‘전력구’를 지하 30∼50m 깊이에 뚫지만, 부평구 삼산동부터 부천 상동까지 2.5㎞ 구간은 지하 8m 깊이에 전력구를 뚫을 계획이다. 문제가 된 구간이 바로 이 구간이다.
이 구간에는 이미 154㎸ 고압선이 매설돼 있는 상황인데 345㎸의 초고압 송전선로가 추가 매설되는 것.
이 지역엔 아파트 단지들이 들어서 있고 주위 초·중·고등학교가 14곳 밀집되어 있어 주민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는 것이다. 초고압선이 더 매설되면 그만큼 전자파가 많이 발생되어 이 전자파에 노출될 경우 주민들 특히 아이들의 건강이 크게 위협받는다는 것이다.
대책위는 지난달 외부 기관에 의뢰해 154㎸ 고압선이 지나가는 삼산동의 한 아파트와 학교 7곳의 전자파를 측정한 결과, 11∼110mG(밀리가우스)의 전자파가 감지됐다고 주장했다. 이 수치는 한전이 지난달 부천과 삼산동에서 측정한 전자파 1.6∼40mG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주민들은 초 고압선을 다른 곳으로 우회하거나 지하 30m 깊이에 매설하는 방안을 촉구하고 있다.
현재 국내 전자파 기준은 일시적인 충격의 수치를 의미하는 국제 비전리 방사선 보호위원회의 권고기준인 833미리가우스를 채택하고 있는데, 이는 사전 예방주의 원칙에 따라 기준을 정한 스웨덴과 네덜란드와 비교해 200에서 400배 높게 기준이 책정된 것이다.
고압송전선로 전자파는 세계보건기구가 정한 2급 발암물질(Group2B)인데, 어린이백혈병 발병률을 높이는 3~4mG의 수십·수백 배에 해당한다.
그러나 한전 측은 우리나라의 기준은 오히려 매우 강력한 기준이며 이 기준 이하의 전자파가 나오고 있는 이 지역의 초고압선 매설은 아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인체에도 안전한 기준으로 주민들이 과도하게 걱정하고 있다는 것.
두 입장이 팽팽하다. 이번 주 ‘제보자들’에서는 학교 앞 초고압선 매설로 발생한 갈등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해 본다.
/김주원 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