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업계에 따르면 강동구 길동 ‘삼익파크’ 아파트는 지난 25일부터 한 달 간 주민들을 대상으로 ‘재건축사업정비계획 수립 및 정비구역 지정(안)’ 공람공고를 진행하고 있다. 2011년 정밀안전진단을 통과했던 이 단지는 주민들의 호응 부족으로 한 동안 정비사업 진행에 애를 먹었지만 지난해 정비구역 지정을 위한 동의서 징수를 완료한 이후 빠르게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다.
12층, 12개동, 총 1,092가구로 구성된 이 단지는 용적률이 170% 수준이어서 사업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강동구청에 따르면 길동 삼익파크는 용적률 299%를 적용해 최고 35층, 총 1,681가구의 단지로 변신할 계획이다. 현재 계획상으로는 전용 60㎡이하 1,117가구, 60~85㎡가 487가구를 지을 예정으로 중소형 평형 비중이 90%를 넘는다.
박준규 길동 삼익파크 재건축추진준비위원장은 “구 의회 의견을 청취한 뒤 서울시 심의를 받으면 올 연말에 정비구역으로 지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밀안전진단을 통과해 재건축에 닻을 올린 단지도 나오고 있다. 상일동 ‘상일우성타운’은 지난달 재건축 정밀안전진단에서 ‘D등급’을 받아 조건부 재건축 판정을 받았다. 상일우성타운은 105가구 규모 아파트다. 1989년 준공돼 올해 재건축 연한 30년을 채웠다.
전국 최대 규모 재건축 단지로 꼽히는 둔촌동 둔촌주공아파트도 최근 서울시 건축위원회로부터 재건축 설계변경안에 대해 ‘조건부 보고 완료’ 판정을 받았다. ‘조건부 보고 완료’는 서울시 건축위원회 지적 사항을 반영하는 조건으로 의결하는 것으로 둔촌주공이 지적 사안들과 관련해 강동구와 협의를 마무리하면 ‘사업시행 계획 변경’이 승인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강동대로와 양재대로가 만나는 부분의 고층 판상형 배치와 층수 등을 일부 조정토록 하는 방안을 권장 사안으로 제시했다”고 전했다. 둔촌주공 1~4단지 5,930가구는 통합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으며 최고 35층, 단일 아파트로는 국내 최대인 1만2,032가구로 탈바꿈한다. 현재는 주민 이주가 마무리 돼 철거를 거쳐 내년에 착공에 들어갈 전망이다.
최근 강동구 재건축 단지들이 잰걸음 행보를 보이는 것은 서울 지하철 9호선 연장 사업이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올 연말이면 서울 지하철 9호선 3단계 연장 노선이 개통한다. 최근에는 지하철 9호선 4단계 연장 노선 예비타당성 조사가 통과되면서 강동구 길동, 명일동, 고덕동, 상일동을 가로지르게 됐다.
강동구 길동 T 중개업소 대표는 “지하철 9호선 연장 개통에 최근 천호뉴타운 사업도 빠르게 진행되면서 서울 자치구 중 강동구가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며 “이에 강동구 재건축 단지들의 시세도 상승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