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무대 위 백발, 언제나 청춘!

<'늘푸른연극제' 17일 팡파르>

배우 전무송 '세일즈맨의 죽음'

연출가 전승환 '젊은 자전거' 등

원로 연극인 6명 대표작 선봬

‘늘푸른연극제’에 참여하는 전승환(뒷줄 왼쪽부터 시계방향) 연출과 강영걸 연출, 권성덕 배우, 김영무 작가, 전무송 배우, 오영수 배우. /사진제공=한국연극협회‘늘푸른연극제’에 참여하는 전승환(뒷줄 왼쪽부터 시계방향) 연출과 강영걸 연출, 권성덕 배우, 김영무 작가, 전무송 배우, 오영수 배우. /사진제공=한국연극협회



“영광스러운 무대를 주신 것에 어떻게 보답할까 고민이 많았습니다. 황혼이 깃들수록 날아오른다고 하지요. 내게 남은 열정과 시간을 무대 위에서 다 쓰기로 했습니다. 그게 여러분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답례겠지요.”(배우 오영수)

깊게 패인 주름에, 백발이 성성한 원로 연극인 6명이 연단 위에 섰다. 최근 서울 대학로 이음센터에서 열린 ‘늘푸른연극제’ 제작발표회 자리. 배우 전무송(77)과 오영수(74), 권성덕(78), 연출가 강영걸(75)과 전승환(75), 작가 김영무(75)까지 올해 늘푸른연극제를 빛낼 주인공들이 차례로 마이크를 들고 연극 외길 인생을 장식했던 최고의 작품을 소개했다. 원로 연극인들이 꼽은 대표작은 오는 17일부터 9월16일까지 서울 대학로예술극장, 아르코예술극장, 부산 시민회관에서 차례로 선보인다.

올해로 3회를 맞은 늘푸른연극제(옛 원로연극제)의 주역이 되는 건 연극인들로선 얻기 힘든 기회다. 우선 국내 연극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가 인정돼야 하고 무엇보다 70세 이상 현역으로 무대를 지키고 있어야 한다. 늘푸른연극제 최초로 지역 대표 원로연극인으로 축제에 참가하게 된 전승환 극단 전위무대 대표는 “한편으로는 반가우면서도 이번 무대가 마지막 연극을 할 기회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 착잡하기도 하다”고 털어놨다.

(왼쪽부터)강영걸 연출, 오영수 배우, 김영무 작가, 권성덕 배우, 전무송 배우, 전승환 연출. /사진제공=한국연극협회(왼쪽부터)강영걸 연출, 오영수 배우, 김영무 작가, 권성덕 배우, 전무송 배우, 전승환 연출. /사진제공=한국연극협회


원로 연극인들이 선보일 무대는 관객들에게도 관람 기회가 많이 남아있지 않은 소중한 작품들이다. 개막작은 배우 전무송의 대표작 ‘세일즈맨의 죽음’. 전무송은 “작가 아서 밀러의 의도를 제대로 살린 ‘세일즈맨의 죽음’을 선보이고 싶다는 사위 김진만이 연출을 맡고 딸 전현아가 예술감독, 맏아들 전진우가 윌리 로먼의 큰아들 역으로 참여하는 이른바 가족 합작 연극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부산 지역을 대표해 참가하는 전승환 연출가는 다음달 18일부터 24일까지 부산시민회관 소극장에서 ‘늙은 자전거’를 무대에 올린다. 이 작품 역시 가족의 의미를 묻는 연극으로 전승환은 “평범한 이야기 같지만 뜨거운 것을 느꼈고 사랑과 애정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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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권성덕은 24일부터 9월 2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프리드리히 뒤렌마트 원작 연극 ‘로물루스 대제’를 공연한다. 1970년 극단 광장이 공연한 ‘로물루스 대제’에서 로물루스 역을 연기한 권성덕은 이를 계기로 주연급 배우로 자리 잡았다고 한다. 또 극작가 김영무는 극단 춘추와 함께 지금까지 공개한 적이 없는 ‘장씨 일가’를 다음달 24일부터 9월 2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초연한다.

배우 오영수와 연출가 강영걸은 연극 ‘피고지고 피고지고’를 함께 선보인다. 9월 7일부터 16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무대에 올리는 이 작품은 1993년 초연 이후 화제를 모았던 작품으로 일확천금을 노린 3명의 노인이 신라 시대 보물 도굴에 나서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서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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