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호텔 멤버십, 아주 비싸거나 가성비 좋거나

스몰럭셔리 트렌드에 호텔문턱 낮아지고

식음료 등 합리적 가격에 이용고객 늘어

서비스 차별화 원하는 VIP는 고가 선호

연 170만원에도 가입자 늘어 비중 30%




호텔 문턱이 낮아지고 스몰 럭셔리 트렌드가 자리를 잡으면서 호텔 멤버십도 양극화되고 있다.

다른 사람들과 차별화한 혜택을 받길 원하는 VIP 고객은 고가 멤버십으로 몰리는 한편 상대적으로 적은 금액으로 호텔을 다양하게 이용하려는 고객들이 늘고 있어서다. 특히 먹방 열풍에 따라 식음료 멤버십이 차지하는 비중이 갈수록 증가하는 추세이며 가입자 연령대도 낮아지는 모습이다.

더 플라자 플래티넘 시그니처더 플라자 플래티넘 시그니처


더 플라자 호텔은 기존 49만, 70만, 120만원으로 운영하던 멤버십에 상위 1% 고객만을 위한 170만원 짜리 플래티넘 시그니처 멤버십을 올 봄 새로 출시했다. 미식, 골프, 여행 등 총 3가지 버전으로 구성해 최대 5백 만원 상당의 혜택을 제공한다. 이는 국내 서울 특급호텔 멤버십 중 최고가로 기존 대비 35% 이상 빠른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플래티넘이 제일 저렴한 멤버십과 가격 차이가 3배임에도 불구하고 비중이 30%대로 비슷한 점유율을 보인다. 윤문엽 더 플라자 과장은 “멤버십 구매 트렌드 중 하나는 ‘가성비’로 싸거나 비싸야 잘 팔린다”며 “아울러 나만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상품의 경우에는 가격과 무관하게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와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의 최상위 타입 멤버십인 ‘아이 초이스 플래티넘(100만원)’은 7월 기준 전년 대비 65%, 2016년 대비 3배 가량 가입자가 증가했다. 아래 단계 골드 멤버십(65만원) 역시 전년 보다 240% 이상 늘었다. 인터컨티넨탈 관계자는 “호텔 문턱이 낮아지면서 호텔을 좀 더 합리적으로 이용하는 고객들이 늘어났다”며 “입문 단계에 가입했던 고객들이 멤버십 혜택과 횟수 등을 따지면서 한 단계 계속 업그레이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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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호텔 트레비클럽롯데호텔 트레비클럽


롯데호텔서울은 미식 트렌드에 민감한 고객을 겨냥한 식음형 멤버십 ‘트레비클럽’이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식음형 멤버십은 멤버십 중에서는 가격(50만원)이 낮은 편으로 뷔페 1인 식사권 2매, 레스토랑 5만원 식사권 4매, 음료 1인 이용권 2매, 2인 식사 시 50% 할인권 1매 등을 제공한다. 50만원 이상의 혜택을 볼 수 있어 가성비가 높아 인기가 많다.

웨스틴조선호텔 역시 가격대가 높을 수록 객실 할인폭이 70%에 달하고 면세점, 아웃렛과의 제휴 프로그램 등 상대적으로 혜택이 많기 때문에 역시 최상위 멤버십인 ‘센테니얼 클럽 ‘헤븐(100만원)’ 멤버십에 대한 로열티가 높다는 설명이다. 헤븐의 경우 아랫 단계 소울(50만원) 멤버십을 3년 이상 유지해야 하며 심사 조건이 까라로워서 헤븐이 되기 위해 소울 갱신율이 85%에 육박할 정도다.

씨마크 더 클래시 SMQ씨마크 더 클래시 SMQ


강원도 특급호텔인 씨마크는 지난 5월 첫 멤버십 SMQ 론칭 후 두 달간(5월 2일~6월 27일) 가입한 고객을 분석한 결과 40~60대 전유물로 여겨지던 호텔 멤버십 가입자 연령대가 20~40대로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40대 비중이 32%로 가장 높았고 30대가 20%로 젊은 층의 유입이 늘었다. 심지어 가장 고가인 800만원짜리 Q 상품을 20대 고객이 사 갔다. 김보람 씨마크 과장은 “멤버십 가입 속도가 론칭한 5월 보다 6~7월에 2배 이상 증가했다”며 “씨마크 멤버십은 성수기에도 사용 가능한 ‘숙박 혜택’ 메리트 덕분에 여름 휴가 준비를 위해 멤버십을 구매하는 경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심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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