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실종 여성이 가파도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가운데, 소지품이 발견된 장소들이 제각각이라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다.
1일 제주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제주시 구좌읍 세화포구에서 실종된 지 7일이 지난 여성의 시신이 서귀포시 가파도 서쪽 해상에서 발견됐다.
제주도 실종 여성의 사인을 두고 여러 추측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여성의 소지품이 발견된 장소가 서로 다르다는 점에서 타살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자아냈다.
지난 26일 새벽 환경미화원은 경찰에 세화포구 방파제 월파 방지턱 위에서 실종 여성이 편의점에서 산 것으로 보이는 물품을 치웠다고 진술했다.
여성의 휴대전화와 신용카드는 캠핑카 인근 공중화장실 부근에서 가지런히 놓인 채로 발견됐다. 또 이곳에서 50m 떨어진 해상에서 여성이 신고 있던 분홍색 슬리퍼 한 짝이 발견됐다.
5일이 지난 30일에는 세화포구에서 동쪽으로 약 2.7km 떨어진 구좌읍 하도리 해상에서 나머지 슬리퍼 한 짝이 발견됐다.
당초 경찰은 여성이 편의점에서 술을 샀다는 점을 비추어볼 때 혼자 술을 마시다가 실족해 바다에 빠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수사에 들어갔다. 그러나 휴대전화와 신용카드가 공중화장실 부근에서 발견되는 등 각각의 소지품이 전혀 다른 장소에 있다는 점에 의아함이 커지게 된 것.
여기에 여성의 시신까지 실종 장소와는 전혀 다른 장소인 가파도에서 발견되면서 의혹의 눈초리는 더욱 깊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