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은 1일 한국전력이 22조원대 영국 원전 건설의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상실한 것과 관련해 “정부의 무리한 탈원전 정책 때문”이라며 비판했다. 탈원전 정책은 폭염으로 전력사용량이 최고치를 기록하는 상황에서 현실에 맞지 않는 데다, 영국 원전 수주 길마저 막았다는 것이다.
윤영석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탈원전’을 선언한 국가에서 오랜 기간 전문가와 필요부품을 적기에 조달하기는 쉽지 않다”며 “정부의 탈원전 정책이 22조원의 원전 수주를 어렵게 했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대한 근본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며 “최종적으로 영국 원전 수주가 불발된다면 앞으로 우리나라의 원전수출은 더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세계 최고의 기술·경쟁력을 보유한 우리나라의 원전산업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며 “한전과 산업통상자원부는 영국 원전 본계약 체결에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장인 홍일표 의원도 “(영국이) 정부의 탈원전 정책이 급속히 추진돼 원전 기술인력을 유지할 수 없다는 걱정을 했다. 이런 걱정이 현실화된 것”이라며 “국회가 열리면 본격적인 대책을 정부에 촉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출신인 윤상직 의원도 “탈원전 정책을 추진하는 한국에서 영국으로 기자재 등을 납품할 수 있는지가 계약에 영향을 줬을 것”이라며 “원전 건설이 문제가 아니라, 건설 후 60년 이상 해야 할 유지·보수 작업이 탈원전 정책으로 불투명해졌다”고 꼬집었다.
국회 원전수출포럼 대표인 최연혜 의원은 “우리가 위험하다고 쓰지 않는 제품을 다른 나라에 판매한다는 발상 자체가 도덕적으로 맞지 않고 현실을 모르는 탁상공론”이라고 비판했다. /권혁준인턴기자 hj7790@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