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AI·전장 M&A?…보름째 유럽체류 중인 JY

국내 투자 고용 발표 앞두고

출소 후 최장기 해외 출장

거물급 인사 회동 가능성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유럽 출장 중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인공지능(AI)·전장 등에서 인수합병(M&A) 등 굵직한 성과가 임박한 게 아니냐” “거물급 인사와의 만남으로 글로벌 비즈니스 네트워크 복원이 본격화되는 시그널”이라는 등의 관측이 나온다. 특히 오는 6일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의 회동을 앞둔 이 부회장이 올 2월 석방 이후 가장 긴 해외 출장을 소화하고 있어 ‘중대사안’일 것이라는 추론이 지배적이다.


1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달 11일 인도에서 귀국했던 이 부회장이 곧바로 유럽으로 떠났다. 출소 이후 다섯 번째 해외출장으로 유럽은 두 번째다. 정확한 출국 일자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7월 중순 전에 출국해 아직 유럽에 체류 중이다. 출장 기간만도 보름이 넘는다. 이전 출장과 달리 이 부회장의 동선 자체도 비공개다. 지난달 인도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만난 후 삼성전자 차원의 투자·고용 계획 발표가 임박한 시점인 점도 예사롭지 않은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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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일단 “업무 차원의 출장일 뿐”이라며 억측 차단에 나섰다. 특히 “이번 출장은 국내 투자·고용 계획과는 아무런 연관이 없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이를 종합하면 ‘이 부회장이 몸소 점검해야 할 중요 사안이 유럽에서 발생했고 이를 처리하기 위해 출장을 갔다’는 얘기가 된다.

물론 삼성 내부적으로는 집행유예 상태로 최대한 로키를 유지할 필요가 있는 이 부회장이 경영 행보로 부각되는 것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 다만 이번 출장지가 삼성이 전략적으로 밀고 있는 AI·전장·바이오 등 신수종 산업이 발전한 지역이라는 점에서 출장 사유가 이와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서는 부인하지 않고 있다.

재계의 한 임원은 “구속 전만 해도 이 부회장이 1년 중 넉 달은 해외에서 보낸 만큼 출장 자체가 이상할 것은 없다”면서도 “하지만 국내에 주요 일정이 잡힌 시점이라 단순 시장 점검보다는 긴요한 일정이 있을 개연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다른 관계자도 “신산업 분야 스타트업을 제대로 살필 기회가 생겼거나 1년 이상 못 만났던 거물급 인사를 만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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