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기업이 혁신성장 주역이다-엔씨소프트] 'AI 친구' 개발 목표…게임 시장 한계 돌파

엔씨소프트가 지난 5월 15일 서울 역삼동 더 라움에서 개최한 리니지M 출시 1주년 기념 기자간담회 ‘YEAR ONE’을 찾은 국내외 미디어들이 열띤 취재경쟁을 펼치고 있다.   /사진제공=엔씨소프트엔씨소프트가 지난 5월 15일 서울 역삼동 더 라움에서 개최한 리니지M 출시 1주년 기념 기자간담회 ‘YEAR ONE’을 찾은 국내외 미디어들이 열띤 취재경쟁을 펼치고 있다. /사진제공=엔씨소프트



공전의 히트를 친 ‘리니지’로 국내는 물론 글로벌 게임시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는 엔씨소프트는 인공지능(AI) 기술력을 기존 시장의 한계를 뛰어넘는다는 전략을 세웠다. 게임 자체에 AI 기술을 접목해 새로운 형태의 서비스를 내놓는 것 외에도 자체 미디어 플랫폼(기반 서비스)을 내놓는다는 계획까지 갖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3월 창업자인 김택진 대표 직속으로 2개의 AI 관련 연구개발(R&D) 센터를 신설했다고 발표했다. ‘AI 센터’는 게임 개발과 서비스에 필요한 기술을 비롯해 감정인식·음성합성·이미지인식 등을 집중적으로 연구하게 된다. 이미 엔씨소프트는 자사의 대표 게임인 ‘블레이드 앤 소울’에는 사용자가 AI와 결투하면서 캐릭터의 능력을 강화할 수 있는 기능을 적용했다.


아울러 ‘자연어처리(NLP) 센터’에서는 사람과 AI가 자연스럽게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는 형태의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장정선 엔씨소프트 NLP센터장은 “사용자가 관심 있어 할 만한 정보를 알려주고, 궁금한 것을 물어보면 답변해주는 AI 친구를 만드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엔씨소프트의 2개 R&D 센터에 합류한 연구 인력은 100명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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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최근에는 연구 성과를 기반으로 AI 기반 야구 정보 서비스인 ‘페이지(PAIGE)’라는 플랫폼을 출시했다. 엔씨소프트가 게임 외 온라인 서비스를 내놓은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성숙한 AI 기술을 갖춘데다 프로야구단(NC 다이노스)을 보유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페이지 사용자는 관심 구단을 미리 설정한 뒤 뉴스, 경기 일정, 결과, 순위 등의 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사용자는 매일 최신 통계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AI가 뽑은 경기별 ‘관전 포인트’를 미리 확인할 수 있고 끝난 뒤에는 요약 문장과 그래프를 받아보게 된다. 또한 AI에 질문해 답변을 구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특정 선수의 이름을 음성으로 말하면서 ‘요즘 성적이 어때’라고 물어보면 페이지가 선수의 활동 내용을 알려준다. 물론 스마트폰 문자 입력으로도 질문할 수 있다. 엔씨소프트는 이 서비스를 내놓기 위해 내부적으로 3년 동안 연구개발을 진행했다. 장 센터장은 “게임을 직접 하는 것에서 이제 보는 시대로 접어들었고 영화·소설·뉴스와의 경계도 무너지고 있다”면서 “엔씨소프트도 이 같은 영역에 관심을 두고 도전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서비스”라고 강조했다.

리니지M의 공식 포스터리니지M의 공식 포스터


게임 분야에서는 대표 작품인 리니지를 중심으로 해외 진출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지난 5월 기자간담회에서 ‘리니지M’의 일본·중국·북미 시장을 겨냥한 별도의 버전을 개발하겠다는 청사진을 공개했다. 한국과 대만에서 서비스되는 것을 뛰어넘어 각 지역 맞춤형 콘텐츠로 해외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것이다. 이성구 엔씨소프트 리니지유닛장은 “리니지M의 해외 버전은 전반적인 콘텐츠를 개선하고 과금 체계 등도 손볼 예정”이라면서 “일본과 북미 지역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의 인기가 낮지만 작품만 제대로 나오면 이는 중요한 요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 로고


지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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