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에 따르면 강 장관은 이날 싱가포르 엑스포 컨벤션센터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과 각각 양자회담을 진행했다.
이날 연쇄회담에서는 종전 선언이 언급됐을 가능성이 높다. 강 장관은 전날 말레이시아·미얀마 외교장관과의 회담에서 “(비핵화와 함께) 북한이 원하는 평화체제와 안전보장 차원의 논의도 함께 이뤄질 것”이라며 종전 선언 논의를 시사했다. 최근 청와대는 중국이 참여하는 남북미중 4자 종전 선언에 대해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북한 노동신문이 이날 우리 정부를 향해 ‘미국의 대북제재에 동조하지 말고 독자행보를 하라’고 촉구했으나 강 장관은 제재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 노동신문은 이날 “외세의 눈치를 보며 구태의연한 제재 압박 놀음에 매달린다면 북남관계의 진정한 개선은 기대할 수 없다”며 “모든 문제를 독자적인 판단과 결심에 따라 풀어나갈 것을 절실히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강 장관은 이날 보도된 싱가포르 더스트레이츠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약속이 실질적 행동으로 충분히 구체화할 때까지 대북 제재는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리 가드너 미국 상원 외교위원회 동아태소위원회 위원장 또한 1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 인터뷰에서 “개성공단 재가동은 대북 제재 위반이자 중대 실수가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어떤 대북 제재도 완화해서는 안 되며 북한에 대한 최대 압박을 빈틈없이 가해야 한다”며 “한미는 제재이행에서 같은 선상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벤 카딘 민주당 상원 의원 역시 북한산 석탄의 국내 반입과 관련해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3일 싱가포르에 입국하는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5~6개국과 양자회담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측은 남북 외교장관회담을 제안하고 북측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북미 외교장관회담의 개최 여부 역시 미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