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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강태구, 데이트 폭력 법적 대응 "진실을 방관하지 않겠다"

/사진=강태구 SNS/사진=강태구 SNS



인디 싱어송라이터 강태구(28)가 데이트 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했던 자신의 전 여자친구 A씨를 상대로 명예훼손에 따른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한 것과 관련, 자신의 심경을 전했다.

강태구는 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장문의 심경글을 올렸다.


그는 “사적인 부분이 일방적으로 폭로된 점과 이를 공개적으로 다룰 수 밖에 없게 된 것에 대해 착잡한 마음”이라며 “A의 폭로는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으나, A의 폭로만으로 저는 어느새 가해자가 돼 있었고 글에 적힌 내용을 부인한다는 것 자체만으로 다시 비난의 대상이 돼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연인관계에서 결코 한쪽의 의견만이 진실일 수 없다. 감정적인 부분이 많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진실은 당사자만이 알 것”이라며 “소중한 지난 삶이 왜곡되어 가는 것을 더이상 방관하지 않으려 한다. 일방적인 폭로로 인하여 부정되어 버린 저 자신을 되찾기 위하여, 그동안 말하지 않았던 진실을 밝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강태구의 전 여자친구인 A 씨는 과거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강태구와 2012년부터 2016년까지 대략 3년 반의 연인 관계를 이어나가는 동안 데이트폭력을 당해왔다”고 시작하는 장문의 폭로 글을 올렸다.

그는 “이로 인해 강태구와 만나는 동안 그리고 헤어진 이후에도 오랫동안 정신적인 고통을 안고 살아야했다”며 공론화 의사를 밝혔다.

2년 이라는 시간이 지난 뒤 해당 내용을 밝히는 이유에 대해 “그간 밝힐 용기가 나지 않았고, 성폭력 및 데이트폭력을 겪은 여러 피해자들의 목소리들을 듣고 나니 제 경험을 저 자신만의 문제나 고통으로 남겨둘 수 없다고 생각했고, 더 이상 저와 같은 피해자가 생기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 들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A 씨가 작성한 글에 따르면 강태구는 A 씨와 교제 중 폭언을 일삼았고, 여성혐오적인 태도를 보였다.또 “이러한 강압적인 태도는 성관계에서도 드러났다”며 “성관계시 저에게 이상한 체위를 요구하며, 제가 포르노를 강제로 시청하기를 종용했다”고 폭로했다.

당시 동거 중이었기 때문에 그와 사생활 분리가 어려웠다는 A 씨는 “그러한 요구들이 저에게 육체적, 정신적인 고통을 남긴다고 일일이 설명했지만 개의치 않았다”고 털어놨다. 결별 이후에도 빈번하게 성관계를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A 씨는 “그 뒤로 저는 연인 간의 애무나 섹스 장면이 등장하는 영화조차 볼 수 없었고 그런 행위들을 혐오스러운 것들로 인식하게 될 정도로 큰 정신적 충격을 받았다”며 조금이라도 강태구를 상기시키는 일을 겪게 되면 발작을 겪어 비상약을 들고 다녀야 했다고 토로했다.

끝으로 A 씨는 “당신이 제게 가했던 수많은 폭언과 행동들이 저에게 큰 고통이 되었음을 알았으면 좋겠다”며 “저는 당신이 지금도 끔찍하다”고 밝혔다.

A 씨는 “당신이 한 일들이 법적으로 처벌 가능한 폭력에 들어가지 않는다고 해서, 당신이 내게 준 고통이 거짓이 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자신의 이름을 걸고 대중들 앞에서 활동하는 음악가라면 더더욱 자신의 이름이 부끄럽지 않게 행동하라. 당신에게 일말의 양심이라는 것이 있다면 지금이라도 진심으로 반성하고 제게 사과하기를 요청한다”고 전했다.

이에 강태구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너에게 연락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줘. 네 이야기 속에 거짓도 있어. 그리고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이 있고, 우선 어떤 변명도 하지 않을게”라고 말했다.

이어 “이야기하고 너가 원하는 사과를 하고 사실이 아닌 부분은 정정해줘. 그리고 오랜만에 다시 만나서 요즘 내가 어떻게 지내는지. 너는 어떻게 지내는지 이야기 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아”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는 또 다른 논란을 낳았고 이에 강태구는 자신의 SNS에 “전 글에서 만나서 이야기하자 한 것은 일방적으로 당사자에게 만나자고 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오해가 있다면 당사자에게 사과드리겠습니다. 당사자가 원하는 대로 다른 사람을 통해 제 이야기를 전달하고 사과를 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한편, 지난 2013년 포크가수로 데뷔한 강태구는 최근 열린 제15회 한국대중음악상에서 정규1집 ‘블뢰(Bleu)’로 올해의 음반을 받은 것은 물론 최우수 포크음반, 최우수 포크 노래 등 3관왕을 차지하며 주목받은 인물이다.



이하 강태구 심경 글 전문.

강태구입니다.

이야기에 앞서, 사적인 부분이 일방적으로 폭로된 점과 이를 공개적으로 다룰 수 밖에 없게 된 것에 대해 착잡한 마음입니다.

저는 지난 8년동안 음악을 만들며 홍대 인디씬을 중심으로 공연을 해왔으며, 지난 2018년 2월 28일 한국대중음악상에서 상을 수상하게 되어 언론의 주목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로부터 이틀 후인 3월 2일, 2012년부터 2015년까지 3년간 연인이었던 A는 저에게 데이트폭력을 당했다는 폭로글을 게시하였습니다. 폭로는 한국대중음악상 수상 직후에 이루어졌고 당시 미투 운동이 한창이었기에 해당 폭로 내용은 사실 확인없이 무분별하게 기사화되며 큰 이슈가 되었습니다.

저는 폭로글을 읽은 직후 A의 폭로는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하였으나, A의 폭로만으로 저는 어느새 가해자가 되어 있었고 글에 적힌 내용을 부인한다는 것 자체만으로 다시 비난의 대상이 되어있었습니다.

고민 끝에 사과문을 게시하며 A가 허위로 적은 내용에 대하여 결국 반박하지 않고 침묵하였는데, 그 이유는 당시 A의 글을 읽고 A가 심적으로 매우 불안정해보였기 때문이었습니다. 당시 저는 황당하고 억울했으나 공방이 격해지면 A가 행여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않을까 A의 불안한 심리상태를 먼저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유명한 연예인이나 공인도 아니며 기획사도 없는 제가, 혼자서 어떤 대응을 하더라도 단 며칠만에 무너져버린 뮤지션으로서의 이미지와 명예를 되찾을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에 깊이 절망하였기에 반박하지 않고 이슈를 잠재우고자 하였습니다. 또한, 개인간의 문제이기 때문에 진심으로 말하고 상황이 진정 된다면 상처주지 않는 방법으로 오해를 풀며 해결 될 수 있으리라 믿었고, 모든 상황을 고려했을 때 그것이 최선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 후로 진실에 대해 해명 할 기회가 없었고 데이트폭력 가해자로 남겨진 채 시간은 흘렀습니다.

이후 악플러들의 인신공격이 끊임없이 이어졌고 SNS까지 찾아와 살해협박을 하기도 하여 결국 어쩔 수 없이 모든 SNS계정을 폐쇄하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A의 일방적 주장이 기정사실이 되어 한 음악웹진 평론가는 저를 범죄자로 몰며 대중음악상 수상취소를 요구하는 입장문을 내기도 하였고, 그 후로부터 여전히 저와 관련없는 미투사건 및 다른 범죄들과 엮여 꾸준히 기사화되고 있습니다.

폭로가 있은 후 예정 되어 있던 음반 기획사와의 계약, 방송, 공연 스케줄이 취소됨은 물론이고, 사전 녹화분들은 편집되거나 불명예스럽게 비춰져야만 했습니다. 긴 무명생활 중 단 한번 찾아온 기회였지만 억울함을 토로할 새도 없이 모든 것이 무너졌습니다.

생계유지가 어려워졌기에 정신을 차리려 노력하며 아르바이트를 구하러 다녔지만, 간단한 신원확인이 필요한 부분에서 범죄자처럼 남아 회자되고 있는 것 때문에 면접에서 번복당하기도 했습니다. 당장 일을 해야하는 상황임에도 이름을 밝히는 것조차 두려워졌고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워졌습니다. 처음에는 참고 견디면 희망이 있을거라 생각했지만 평생을 잘못된 꼬리표를 달고 살아야 한다는 사실에 절망하였습니다.

A의 일방적인 폭로에, 8년간의 무명생활을 통해 어렵게 일군 삶과 꿈이 산산조각 났습니다. 무엇이 진실인지 모르는 사람들로부터 음악과 삶이 가짜라며 인생의 모든 부분을 부정당하고 있습니다. 또한 혼자 참고 고통받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가족과 주변 사람들 또한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게 되었습니다.

살다보면 때때로 침묵하는 것이 나은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시간이 갈수록 현실화 되는 고통을 겪으면서, 모든 것을 순리대로 해결하기로 결심하였고, A가 폭로글을 올린 배경과 그 폭로 내용의 진실을 밝히고자 합니다.

연인관계에서 결코 한쪽의 의견만이 진실일 수 없습니다. 감정적인 부분이 많을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진실은 당사자만이 알 것입니다. 저는 소중한 지난 삶이 왜곡되어 가는 것을 더 이상 방관하지 않으려 합니다. 일방적인 폭로로 인하여 부정되어 버린 저 자신을 되찾기 위하여, 그동안 말하지 않았던 진실을 밝힐 것입니다. 그 누구에게 상처를 주고자 함이 아닌, 다만 있는 그대로의 저의 삶을 되찾고 싶을 뿐입니다.

A의 주장과 관련해 연애 전반에 걸쳐 실제로 가까웠던 지인들의 진술 및 연애 당시 메세지 등 다수의 증거를 토대로 법정에서 진실을 밝히고자 합니다. 문제의 심각성을 모르는 제3자가 원색적인 비난 및 욕설, 사실확인이 되지 않은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경우가 꾸준히 목격되고 있는데 그 또한 묵인하지 않고 책임을 물을 것입니다.

권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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