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한국서 언어장벽 부딪힌 외국인 피해자 도울 것"

베트남서 귀화 여성 홍민희씨

중앙경찰학교 졸업…순경 보임




“외국인을 상대로 범죄 예방 교육에 앞장서겠습니다.”

베트남 출신 유학생이 한국으로 귀화해 새내기 경찰관이 됐다. 주인공은 3일 충북 충주시 중앙경찰학교에서 열린 제293기 졸업식을 통해 순경에 보임된 홍민희(33)씨. 홍 순경은 유학생 시절인 지난 2008년 한국인 남편과 결혼하면서 귀화했다. 결혼 후 줄곧 무역회사에서 근무했던 홍 순경은 유학생 시절 경찰서에서 베트남인 피의자들의 통역을 도왔던 것을 계기로 경찰관이 되기로 마음먹었다.


문화적 차이나 언어의 장벽으로 억울함을 호소하는 이들을 돕고 싶다는 생각에 경찰관을 꿈꿨지만 현실은 만만치 않았다. 아이 셋을 키우며 체중이 100㎏까지 늘었다. 체력시험을 위해 10개월 만에 체중을 40㎏이나 감량한 홍 순경은 필기시험을 위해 아이들을 재운 뒤 잠을 줄여가며 1년간 공부에 매달렸다.

관련기사



전남 장성경찰서 읍내파출소로 발령받은 홍 순경은 “언어장벽으로 인해 억울한 일을 겪고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해 오해를 사는 외국인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면서 “1년 6개월간의 순환배치 과정을 거친 뒤에는 외사과로 자리를 옮겨 외국인 범죄 예방에 일조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날 열린 졸업식에서 총 2,559명이 34주간에 걸쳐 진행된 기본·실무교육을 이수하고 전국 치안 현장으로 배치됐다.


최성욱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