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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창근 인도네시아 KMK스포츠그룹 회장 “비즈니스 핵심은 사람마음 아는 것”




“비즈니스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사람마음을 아는 것입니다. 경영자가 직원을 부담으로 느낀다면 회사발전은 없지요”


인도네시아에서 맨손으로 신발제조업에 뛰어들어 현지 내수1위 기업을 일군 송창근(58·사진)KMK글로벌스포츠그룹 회장은 청년들에게 ‘휴먼터치경영(human touch management)’에 대해 이같이 설명한다.

송 회장은 기업들이 직원을 부담요소가 아닌 자산으로 볼 때 인적자본(human capital)이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람들을 기계로 보는 순간 경영자와 직원간에 대화단절, 불신, 파업과 같은 불안(unrest)이 발생한다”며 “직원들을 이해하고 더 많이 스킨십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이키·컨버스·헌터부츠등 글로벌 신발브랜드를 주문자상표부착(OEM)으로 생산·납품해 연 매출 2억5,000만달러를 올리는 KMK글로벌스포츠는 직원만 2만명에 이른다. 이직률은 현지업계 최하위권이며 지난해 가장 일하고 싶은 회사로 꼽혔다. 송회장은 수시로 3개 공장을 돌며 직원들과 인사하고 격주로 직원들 집을 찾아가 주거상황을 점검하고 개선해준 곳만 200곳이 넘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람 중심경영이 이뤄지면 직원들의 회사 충성심은 배가 되고 그들이 자발적으로 회사를 지킨다”며 “회사내 직원전용 병원 3개를 운영하는등 후생 비용이 적지 않게 들지만 20년이상 경영하면서 부도 한번 맞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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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국내 신발회사에 입사한 그는 신발산업이 사양 길에 접어들자 1988년 홀로 인도네시아로 건너갔다. 단돈 300달러로 무역업을 시작해 1990년 현지 공장을 인수하면서 신발제조업에 뛰어들었다.

그는 “회사가 발전하려면 많은 전환점(turning point)를 거쳐 중대전환점(tipping point)를 만나야 한다”며 “배고픔이 사업을 키우는 동력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를 강조했다. 그는 “회사가 성장할 때나 어려울 때나 직원들이 가장 소중한 자산”이라며 “매년 나이키 본사 바이어들이 현지 판매점을 들르는데, 그 바이어들에게 상품을 보기 전 판매점직원들에게 먼저 인사하고 친절을 베풀어 달라고 권유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직원을 대하는 경영자의 원칙 3가지(3M)을 제시했다. 직원들에게 먼저 웃어주는 얼굴경영(face management), 잔소리(telling story)가 아닌 서로의 마음을 전하고 메시지가 있는 대화(story telling)를 이끄는 구술경영(mouth management), 그리고 심장과 손(heart & hand)경영이다. 그는 “말에 의한 상처는 쉽게 아물지 않는 만큼 말을 조심하는 것도 경영자의 중요한 덕목”이라며 “손은 지적하는 손이 아니라 경영자가 가진 재능과 권한을 나눠주는 손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청년들에게 “최고경영자(CEO)는 실천하지 않으면 의미 없는 자리”라며 “사람을 아끼는 마음으로 자기 분야에서 최고가 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박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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