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의 경복궁과 창덕궁 사이 북촌 지역의 한복판을 차지하고 있는 흰색 건물이 있는데 바로 정독도서관이다. 서울에서 공부 좀 한다는 사람 모두 한 번은 거쳐 갈 정도로 최고의 위치와 풍광을 자랑하는 도서관이다. 옛 경기고등학교 자리다. 지난 1976년 경기고가 강남구로 옮겨가고 서울시교육청 정독도서관으로 바뀌었다. 원래 갑신정변의 주역인 김옥균과 서재필의 집이 있었는데 정변에 실패한 후 조선 정부가 몰수했고 그 땅에 1900년 경기고의 전신인 관립중학교를 세웠다. 이후 을사오적의 하나인 박제순의 집도 매입해 부지를 넓혔다. 1938년 경기공립중학교로 학교 이름이 바뀌면서 새 교사를 건축했고 이것이 현재의 모습이다. 철근콘크리트 구조에 벽돌로 쌓아 올렸다. 중앙부가 높고 양쪽으로 길게 뻗어 나가는 과거 학교 건물의 전형을 보여준다. /글·사진=최수문기자 chs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