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신복룡 전 건국대 석좌교수 "정권마다 현대사 '국유화'…진영논리 벗어나야"

"역사 진실 훼손 심각" 지적




정권 교체 때마다 현대사를 ‘국유화’하는 데 따른 폐해가 심각해지고 있어 진영 논리에 따른 무모한 역사 해석을 중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신복룡(사진) 전 건국대 석좌교수가 6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한국정치외교사학회와 선진통일건국연합의 공동 주최로 열린 ‘대한민국의 시작과 완성 그리고 과제’ 세미나에서 “정권마다 한국사, 특히 현대사를 국유화함으로써 역사의 진실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며 이렇게 지적했다.


신 교수는 ‘역사의 국유화를 바라보는 한 지식인의 걱정’이라는 주제로 발표하면서 “보수와 진보로 정권이 교체되면서 최근의 역사학은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이 어지러웠다”며 “진보와 보수의 구도가 정책을 달리하는 것이야 탓할 수 없지만 교과서의 기본을 뒤바꾸는 사례는 역사적으로 그리 흔하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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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역사학이 정치의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역사의 국유화는 나쁜 것”이라며 “역사 국유화에 따른 비진실성에 노출될 경우 어린 학생일수록 해독(害毒)이 크고 청소년의 장래뿐 아니라 사회를 위해서도 불행한 일”이라고 우려했다.

신 교수는 ‘건국절’을 둘러싼 갈등을 예로 들면서 “보수 측에서 1948년 8월15일을 대한민국 건국일로 기념해야 한다는 논리를 제기하면서 먼저 공격을 했다”며 “진보 측에서는 2003년 정권 교체와 함께 1919년의 건국기원설을 내세워 반격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건국절 문제가 합의에 이르지 못한다면 차라리 ‘1919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과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으로 부름으로써 잠정적으로 논의를 유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정권이 교체될 때마다 교과서를 개편해야 하는 악순환을 해결하려면 정치권은 이 문제에서 한 걸음 물러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진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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