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계속되는 폭염으로 도심 주택가에 말벌 떼의 출현이 잦아 말벌 쏘임 예방 등을 위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3년간 말벌떼 출몰로 인한 출동통계 분석결과 말벌 안전조치출동 건수는 7~9월 사이 가장 많았다고 7일 밝혔다.
말벌떼에 대한 안전조치는 2015년 9195건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2016년 6,841건, 지난해 6,874건으로 소폭 증가하고 있다. 7월 기준 올해는 전년 대비 40% 증가한 1,975건으로 집게 됐다.
말벌이 주로 활동하는 장소는 주택가, 아파트, 학교, 도로가 등으로 사람이 거주하는 공간과 겹치는 것으로 조사됐고 특히 말벌 안전조치 건수가 주택가에서 월등히 높았다. 자치구별로는 은평구가 가장 많았고 관악구, 노원구, 서초구, 중랑구 순이었다.
국내에 서식하는 말벌은 좀말벌, 큰홑눈말벌, 등무늬말벌, 말벌, 꼬마장수말벌, 검정말벌, 장수말벌, 털보말벌, 황말벌, 등검은말벌(외래종) 등 10종으로 분류된다. 집을 짓는 곳은 장수말벌, 땅벌은 시원한 땅속에, 털보말벌, 황말벌, 등검은말벌은 주택가 처마 밑 등에, 좀말벌은 수풀에 집을 짓는다.
말벌의 위험성은 독의 양으로 평가된다. 털보말벌, 말벌은 꿀벌의 70배, 좀말벌, 황말벌은 꿀벌의 120배, 장수말벌은 꿀벌의 500배 독을 갖고 있다.
말벌은 시각보다 후각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대인은 삼푸, 화장품, 향수 등의 사용이 일상화 돼 있어 언제든지 민감한 반응을 유도해 말벌 떼 공격에 상시 노출돼 있다고 볼 수 있다.
말벌은 5월 중순부터 9월 중순까지 산란 및 군집형성한 뒤 성숙기로 접어들어 10월에는 여왕벌을 육성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1월 중순부터 다음해 3월 중순까지는 월동기간이지만 올해 1~2월에도 각 각 7건의 말벌 안전조치가 있었다.
말벌에 쏘였을 때 어지럽고 목이 간질간질 하면 이는 알레르기 증상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쇼크 예방을 위해 즉시 119에 신고해 도움을 받아야 한다. 또 벌에 쏘여 알레르기 증상을 경험했다면 의사의 처방을 받아 ‘항히스타민제’를 휴대하는 게 좋다. 벌침을 제거할 때는 신용카드 등을 세워서 쏘인 부위를 긁어서 제거하고 흐르는 물에 피부를 깨끗이 씻어낸다.
말벌피해 예방을 위해서는 등산 등 야외 활동 시 밝은 색의 옷과 모자를 착용하며 향수·화장품 사용을 자제하고 벌집을 발견하면 자극하지 말고 119에 신고한다.
정문호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장은 “올해는 사상 유래 없는 폭염으로 모기는 줄어든 반면 말벌 떼가 예년에 비해 증가해서 안전조치 건수도 늘고 있다”며 “시민들은 말벌 쏘임 예방요령 등을 숙지하고 벌집 발견 시 즉시 119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