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편의점 ATM 수수료 '제로'...은행 연 수익 40억 사라져

KB·신한·우리銀 GS25 등과 제휴

브랜드 한 곳당

"고객 편의성 및 서비스 강화 측면"

시중은행들이 편의점과 제휴를 통해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수수료를 면제해주면서 한 편의점당 연간 40억원 내외의 수익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객 입장에서는 수수료 혜택을 보지만 은행으로서는 이자이익 증대에 따른 비판으로 수수료 수익을 늘려야 하는 상황에서 다소 악재인 셈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GS25(8,500여대)와 세븐일레븐, 신한은행은 GS25, 우리은행은 GS25와 지난해 말부터 제휴를 맺고 있다. 이에 따라 은행 업무시간 내에서는 해당 은행 수수료가 면제이며 영업시간 후에도 주거래은행인 경우 수수료를 내지 않는다. 그동안 편의점에 설치된 ATM(CD)에서 출금을 할 경우 시간과 관계없이 최대 1,300원의 수수료가 청구됐던 것을 받지 않는 것이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상반기에 한 편의점에서 20억원 정도 고객혜택으로 돌아갔다”면서 “점차 사용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여 금액도 더 커지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밝혔다. 실제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올 상반기 ATM(CD) 이용 횟수가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났다.


현재 주요 시중은행뿐 아니라 광주은행, 케이뱅크, 79개 저축은행 등도 은행과 동일한 조건으로 편의점 ATM을 이용하도록 하고 있어 그 활용 폭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뱅크도 ATM 수수료 면제 정책을 내년 6월 말까지 연장했다. 편의점 등 금융사 외의 업체가 운영하는 ATM은 4만대 수준이다. 은행들은 디지털뱅킹 확대와 점포 축소 트렌드 속에 편의점 등 은행 밖의 ATM을 적극 활용하는 추세다. 금융연구원에 따르면 은행 ATM 1대당 적자가 연간 160만원에 이르기 때문에 점포뿐 아니라 ATM도 축소 필요성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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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은행 ATM을 자체적으로 운영하기에는 수익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단순하게 수익 감소보다는 고객들이 좀 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고객서비스를 강화하는 측면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일반 고객들은 영업점과 편의점 ATM 모두 영업마감 여부와 금액에 따라 입출금과 이체 등 ATM 거래 수수료로 적게는 250원에서 많게는 1,200원까지 낸다. 은행들의 경우 여신 계좌를 보유하거나 월 30만원 이상의 수신을 보유하고 있는 실질 고객이 1,000만~1,500만명 정도다. 지난해 기준 ATM 수수료 수익은 국민은행 525억원, 신한은행 240억원, 우리은행 300억원, 하나은행 150억원 등이다.


황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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